우리 부부가 친정 부모님과 함께 'ㄷ자 주택'을 짓기로 한 이유

안녕하세요. 저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패브릭 소품샵을 운영하고 있는 결혼 10년 차 주부입니다. 결혼 후 구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불편함없이 살았는데 항상 마음 한 켠에는 주택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때마침 부모님께서도 주택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마음이 맞아 함께 집을 짓게 됐습니다.

집짓기에서의 1순위는 위치였어요. 서울 출퇴근을 하는 가족 구성원이 있기에 기존에 거주했던 곳에서 멀지 않은 지역의 단독 주택 단지 위주로 찾았습니다. 그러다 현재 거주 중인 단독 주택 단지를 방문했는데 조용하면서도 지하철역과 대형 마트,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 있는 동네라 가족 모두의 마음에 쏙 들어 집짓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도면

저희 집 도면이에요. 1층에는 공용 거실과 주방, 세탁실 그리고 부모님이 생활하시는 공간이 있어요.

2층 계단을 올라오면 왼쪽은 저희 부부의 공간이, 오른쪽은 동생이 생활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건축 과정

이 때만 하더라도 공사 초기라 우리 집 어느 세월에 완성될까 싶었는데 말이죠. ㅎㅎ

점점 집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 나죠?

1층 복도

현관에서 왼쪽 복도를 쭉 따라 들어오면 주방과 거실이 있어요.

거실

소파와 소파테이블 그리고 맞은편엔 벽걸이 TV를 설치하여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거실로 만들었어요. 소파는 메이그마티 쇼룸에 직접 방문해서 앉아보고 구매했어요. 컬러도 예쁘고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요.

소파 테이블은 소파 구입 후에 구입하게 됐는데 빈티지 매장에서 구매했어요. 소파와 소파 테이블 모두 브라운 계열이라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어서 쿠션과 블랭킷을 자주 바꿔주면서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려고 해요.

65인치의 TV는 벽걸이로 설치해서 사용 중이에요. 벽걸이로 사용하면 공간이 더 넓어 보여서 좋지만 공간이 자칫 밋밋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tv가 설치된 양 옆으로는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들을 들여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꾸며봤어요.

주방

제가 주방에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은 바로 펜던트 조명입니다. 베르판 펀 조명은 아파트에 거주할 때부터 너무 갖고 싶었던 조명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조명이 층고가 높은 곳에 더 어울릴 것 같아서 구매하지 못했던 제품이었어요.

그래서 집짓기가 결정되자마자 제일 먼저 구매했던 제품이 바로 이 조명이에요 ㅎㅎ 특히 바람 불 때 자개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정말 좋아요. 불을 켜도 예쁘고 꺼도 예뻐요. 저에게는 그냥 다~~ 예쁜 조명이에요.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 매일 함께 모여 앉아 식사를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자주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보컨셉 킹스턴 테이블은 확장이 가능한 테이블이라 손님이 오셨을 때에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위의 사진처럼 확장 전에도 사이즈가 여유 있어서 사용하기 좋은데 확장도 가능해서 더 좋아요. 테이블 모서리도 라운드라 저는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다크한 상판이 보컨셉 의자와도 잘 어울리고 1층 주방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좋아요.

1층 주방은 가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대면형 주방이라 개방감이 있고 요리를 하면서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 공간은 2층 주방보다는 무게감있게 실버와 블랙 컬러를 많이 사용했어요. 주방후드, 인덕션,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커피머신 모두 실버 제품으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가족 모두 커피를 좋아해서 눈 뜨자마자 커피부터 마셔요! 브레빌 커피머신은 정말 강추입니다. 물론 남타커가 최고겠지만 결혼 후 가정용 커피머신은 3종류 정도 사용해봤는데 이 제품이 가장 만족도가 높아요!

그리고 베이킹을 좋아해서 오븐이 필수에요! 아침에 먹는 빵은 많이 구워 먹어요! 저희 주방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제품들이에요!!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으며 가족들과 홈파티도 했어요. 테이블 사이즈가 여유 있어서 특히 더 좋아요. 베르판 조명은 말해 뭐해요! 밤에도 너무 예쁘죠?

야외 공간

주방 테이블 너머에는 야외 공간이 있는데요, 벽과 벽 사이에 쏙 들어간 공간이 있어 야외임에도 나름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야외 공간의 테이블과 의자는 페르몹 제품입니다. 페르몹 제품이 눈, 비에 강하고 녹이 잘 슬지 않아서 실외 가구로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의자는 일부러 여러 컬러를 섞어 배치하여 경쾌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주로 고기 구워 먹습니다. ㅎㅎ 친구들 놀러오면 파티도 하구요! 술도 물론 빠질 수 없죠!

마당 청소를 할 때는 테이블과 의자 모두 쉽게 접어두기 편해서 아주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1층 세탁실

현관 입구 우측에는 세탁실이 있어요. 세탁실 유리는 건축사무소에서 보여주신 제품 카탈로그 안에서 고른건데 빛도 은은하게 들어오고 빈티지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어요.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수납장이 있고 맞은편에는 간단한 애벌빨래가 가능한 싱크대가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중이에요. 2층 공간에도 세탁실이 따로 있어서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단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 공간이 나옵니다.

2층 거실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집 속의 집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거실과 주방을 2층에도 따로 만들어서 이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공간을 분리해두니 불편함없이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면서 지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1층의 거실과 주방만큼 크지 않아서 공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공간이 넓지 않은 곳에 벽까지 있으면 답답할 것 같다 생각했는데 마침 건축 사무소에서 절반 높이의 파티션을 제안해주셔서 지금의 주방이 완성됐습니다. 공간 구분은 하면서 개방감도 있고 곡선으로 마무리하여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 만족합니다.

소파는 비아인키노에서 2017년에 구매한 제품인데 소파에 누워서 쉬는 게 가장 큰 힐링 시간인 저에겐 애착 소파나 다름없어요 ㅎㅎ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클리닝 서비스 받고 잘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물건을 구매할 때 유행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구매해서 오래오래 사용하는 편이에요. 가구도 마찬가지로 유행하는 아이템보다는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식물을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식물이 함께해요. 개인적으로 식물이 많은 공간이 조금 더 따뜻하고 생기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구요.

주말마다 물을 듬뿍 주고 광합성도 시키고 통풍도 잘 시켜주면 돼요. 대부분 아파트 살 때부터 키우던 식물들인데 몇 년동안 많이 자라서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쇼파 옆 공간에 트리 설치해서 매일 트리멍 때렸어요. 트리는 새해가 됐는데도 아직 못 치우고 있는데 봄이 오기 전에는 치워야겠죠? ㅎㅎ 또 새로운 식물을 들이고 싶어서 드릉드릉하고 있어요.

판텔라 스탠드 조명도 7년 째 사용하고 있어요. 흔하다 해도 깔끔하고 귀여워서 이만한 거 없다 싶고 고장나지 않는 한 쭈욱 사용하려고요. 소파테이블은 알코브에서 구매한 빈티지 테이블이에요. 무엇보다 테이블 다리가 스틸로 되어 있어서 더 마음에 들어요. 우드와 스틸의 조합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소파 맞은 편에는 알코브에서 구매한 카이크리스티안센 사이드보드가 자리 잡고 있어요. 빈티지 제품임에도 상태가 좋았고 사이즈도 거실 공간에 딱 맞아서 쇼룸에서 보자마자 구매했어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요. 안에는 비상약, 마스크 등등 거실 잡동사니들로 꽉꽉 채워 수납했어요.

사이드보드 위에는 꽃이나 화분을 주로 올려두는데 보고 있으면 기분전환에 최고에요. 꽃 종류에 따라 거실 분위기도 달라져서 새롭구요.

디터람스 턴테이블은 단종된 제품이라 빈티지 제품을 어렵게 구했어요. 사실 lp는 구매 후 초반에만 많이 듣고 가아끔 들어요. 그저 예뻐서 산 아이템 맞습니다. 예쁜 게 좋더라구요! ㅎㅎ 올 해에는 열심히 lp 들어야겠어요.

거실에는 TV가 없고 천장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했어요. 스크린 대신 흰 벽의 공간을 이용해서 보고 있습니다. 화질은 TV보다 덜하지만 영화관에 온 느낌나고 좋아요.

2층 주방

주방입니다. 주방은 넓지 않기 때문에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한 쪽 벽은 다 수납장을 짜서 그릇 및 주방용품 수납공간을 마련했어요. 냉장고와 오븐도 모두 빌트인 제품을 구매했어요. 전체적으로흰색과 미색 같은 밝은 컬러로 맞춰서 통일성을 줬어요.

모벨랩에서 구매한 빈티지 테이블과 의자는 벌써 7년째 사용중이예요. 빈티지 테이블임에도 관리하기 편해서 물걸레질도 하구요. 정말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테이블이라 보낼 수가 없어요.

몇 번 새로운 테이블에 마음이 흔들렸다가도 금세 이만한 게 없지 하고 이 테이블로 마음이 돌아오더라구요. 아마 몇 년 더 쓰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ph5! 루이스폴센 조명도 7년 째네요. 국민 조명이라고 해도 제 눈에는 아직도 예뻐보여 다행(?)이에요.

좋아하는 그릇만 모아둔 수납칸이예요. 제일 아끼는 그릇은 아스티에드빌라트에서 구매한 그릇들입니다. 파리 여행갈때마다 조금씩 사 모았어요. 가벼워서 잘 깨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빈티지한 느낌의 그릇 중엔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너븐재! 너븐재는 2년 전쯤에 처음 알게 된 그릇 브랜드인데 최근에 제일 자주 쓰는 그릇들이 다 너븐재 제품이에요. 튼튼하고 깔끔해서 어떤 음식을 담아도 다 예뻐요. 오프라인 매장도 한 번씩 방문하는데 그럴때면 뭐 하나라도 꼭 사 와요. 와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마시는 걸 좋아해서 와인잔도 종류 별로 많아요. 최근에는 위스키를 자주 마셔서 위스키 잔도 몇 개 구비해뒀어요.

주방 싱크대는 상판은 대리석으로 마무리 했는데요 상판 대리석을 위로 말아 올려서 파티션까지 이어지게 만들었어요. 요리를 하다가 벽에 뭐가 묻어도 쉽게 지울 수 있고 관리가 편해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주방 너머 2개의 문이 보이는데 왼쪽은 침실, 오른쪽은 서재방입니다. 이 공간들은 잠시 후에 소개해 드릴게요.

수납공간에 최대한 수납하고 딱 필요한 것만 꺼내두는 걸 좋아합니다. 이 공간에도 식물이 빠질 순 없죠!

파티션을 중심으로 왼쪽은 주방, 오른쪽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침실과 서재방이 나란히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정면에 보이는 공간은 세탁실입니다.

2층 침실

침실입니다. 작은 복도를 따라 쭉 들어가면 침대가 있는 공간이 나와요. 오른쪽은 모두 붙박이장을 짜서 옷 수납을 하고 있어요. 늘 입을 옷은 없는 것 같은데 옷은 많더라구요. ㅎㅎ 붙박이장이 이 곳 말고 더 있어요. 곧 나와요!

침대프레임은 인테리어 하면서 업체에서 제작해주셨어요.

제작해주신 프레임 위로 기존에 사용하던 매트리스를 올려두고 사용하는데 맞춤이라 사이즈도 잘 맞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만족스러워요.

침대 양 사이드에는 수납 서랍과 usb 충전 콘센트를 설치해서 아주 편하게 사용중이에요.

거실에 TV가 없는 대신 침실에 TV를 뒀어요. 하루 마무리하고 싹 씻고 누워서 TV 보다가 잠들 때 진짜 행복해요. 저의 소확행이랍니다. tv 뒤로는 통창이라 빛이 많이 들어와요.

그리고 저희 침실이 박공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공간이라 천장이 높아서 다른 방에 비해 더 확 트인 느낌이에요. 천장의 삼각형 모양이 귀엽지 않나요? ㅎㅎ

붙박이장은 3면 모두를 활용해서 다 설치했어요. 수납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살림살이는 늘 늘어나더라구요. 여유있게 붙박이장 설치하길 잘한 것 같아요.

빛이 정말 많이 들어오죠? 방 끝까지 빛이 들어와서 겨울에도 춥지 않고 따뜻해요.

침실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마치며

좋은 기회에 오늘의집에 집 소개를 하게 됐는데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지난 사진들을 찾아보고 좋았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좋았어요. 앞으로 얼마나 이 집에서 부모님, 동생과 함께 살 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아보려 해요.

날씨 좋은 날은 마당에 앉아 꽃 구경하며 가만히 멍 때릴 수 있어서 좋고 눈 내리는 날은 사부작 사부작 눈사람 만들며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주말이면 다같이 모여 앉아 바베큐를 하고 밀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집이 주는 즐거움이 정말 커서 올 해는 또 이 집에서 어떤 즐거운 일들이 가득할 지 설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