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부대’가 쏜 금메달 보다 더 고귀한 동메달 [전국체전]

황선학 기자 2024. 10. 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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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은퇴 선수, 퇴출 선수로 구성된 경기선발 팀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일반부 트랩에서 금메달보다 더 고귀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수(56)·배태희(54)·이재성(33)·강지은(여·34)으로 구성된 경기선발은 12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일반부 트랩 단체전서 341점을 쏴 실업팀인 울산북구청(344점)과 부산시청이 주축이된 부산선발(342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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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은퇴·퇴출 선수, 전국체전 트랩 단체전서 9년 만에 메달 합작
윤한식 감독의 오기와 집념,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만든 ‘걸작품’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클레이 단체전서 동메달 기적을 일군 경기선발의 (왼쪽부터)한수, 이재성, 강지은, 배태희. 경기도사격연맹 제공

 

동호인, 은퇴 선수, 퇴출 선수로 구성된 경기선발 팀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일반부 트랩에서 금메달보다 더 고귀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수(56)·배태희(54)·이재성(33)·강지은(여·34)으로 구성된 경기선발은 12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일반부 트랩 단체전서 341점을 쏴 실업팀인 울산북구청(344점)과 부산시청이 주축이된 부산선발(342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동메달은 클레이 종목 경기도 유일의 실업팀이었던 수원시청이 해체된 후 9년 만의 종목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 값진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도 쟁쟁한 실업팀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1위에 불과 3점, 2위와는 1점의 호기록으로 얻은 결과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4명의 선수 중 50대의 한수, 배태희는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닌 생활체육 동호인이고, ‘막내’ 이재성은 실업팀서 은퇴한 선수다. 또한 ‘홍일점’ 강지은 역시 실업팀에서 퇴출을 통보받고 남자 선수들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아웃사이더들로 구성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실업팀들을 제치고 이들이 동메달을 합작한 데에는 클레이 감독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윤한식 경기도사격연맹 부회장의 집요함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 부회장은 생활체육 출신으로 수원시청 사격팀 감독을 맡아 당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서 신현우의 동메달 획득을 이끄는 등 사재를 털어가며 선수 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였다. 하지만 이듬해 팀 해체의 청천벽력 같은 아픔을 맛본 그는 와신상담하며 오늘을 기다렸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메달권 밖으로 분류됐음에도 후배, 제자 선수들을 다독이며 “최선을 다해 한번 해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집중해 실업팀들에 이어 4등이라도 해보자”고 당부한 그의 의지에 ‘외인부대’ 선수들은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감동의 메달로 화답했다.

윤한식 부회장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어떤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메달이라 생각한다”면서 “실업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뒤지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 바람이 있다면 경기도에 클레이 사격팀이 창단 돼 이 같은 어려움 속 전국체전에 나서는 일이 더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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