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독특한 미인형 얼굴 지녔다는 두 여배우 

조회수 2024. 2. 26. 11: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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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영화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이 지난해 11월 29일 개봉해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송강호와 배두나 배우, 한국 관객을 만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뒤늦게 한국을 방문한 이유를 두고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두 소년 배우에게 부탁해서 미안했습니다. 50만명 이라는 숫자를 지금도 믿을 수 없습니다. 개봉한지 2달이 넘었는데도 극장에 걸려 있으리라고 생각 못 했죠. 새해를 맞아 한국에서 불러 주셔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며 흥행 기록 경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친한파 감독이다.  <브로커>로 한국 스탭과 일한 소감과  관객과 만나 여러 기운을 주고받은 일화를 들려주었다. “일본과 비교하자면 한국 관객이나 스탭, 언론 등이 연령층이 젊어서 에너지가 넘칩니다. 선물도 많이 받았는데요. 다른 나라와는 비교 불가입니다. (약간 겸연쩍은 표정으로) 초상화 선물이 유독 많은데 (제 얼굴을 보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부끄럽고 감사한 일입니다”라며 운을 뗐다.

한국에서 50만명 돌파, 믿기지 않아..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15년간 일본 실사 영화 흥행 기록에서도 흥행 TOP2에 올라서며 아트 영화의 흥행 부활을 선포한 영화가 되었다.

“<괴물>은 지금까지 제 영화 중에 여러 사람의 합이 가장 잘 맞았다고 인정합니다. 훌륭한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있었고, 오디션으로 뽑힌 두 소년이 매력이 50만 명이라는 숫자에 일조했어요. 유독 한국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영화라는 말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30년 가까이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이 모든 공은 앞선 선배들의 덕입니다. 오래전 일본 영화 진입에 발판이 되어주었던 ‘이와이 슌지’, ‘이누도 잇신’ 감독님의 공입니다. 한국 영상업계 관계자와 대화해 보면 이와이 슌지 감독님이 큰 역할을 해주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사카모토 유지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뒷받침해 주었다. 특히 엔딩에 흐르는 ‘아쿠아(Aqua)’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기존 곡이면서도 영화와 잘 맞았고 유작이란 점에서 극적이었다.

“처음부터 음악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라고 봤습니다. 마을의 호수를 보고 직감적으로 아쿠아가 생각났습니다. 영화는 불에서 시작해서 물에서 끝나는 명확한 각본이라 엔딩도 아쿠아라고 명확하게 결정했습니다. 만약 성사되지 않으면 아예 음악을 쓰지 않으려도 했어요. 병상에 계실 때라 큰 확신은 없었지만 편집할 때 이미 기성곡을 영화에 입혀서 편집하기 시작했죠”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다미, 한예리 배우 협업 원해

한국과 밀접한 관계로 맺어진 거장이다. 이미 <브로커>를 통해 송강호, 배두나와 협업했지만 앞으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실현될 기획도 여러 개 있고 그중 이미 작업했던 배우뿐만이 아니라, 한예리, 김다미 배우와 함께해보고  싶다는 러브콜도 보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원하는 (왼쪽) 한예리, (오른쪽) 김다미

“<브로커> 촬영차 한국에서 오래 체류한 경험이 있는데요. 촬영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좋았습니다. 젊은 스탭의 활기, 일하는 현장의 매력적인 분위기, 노동시간 관리, 권력관계의 부조리 등을 보고 일본이 많이 뒤처져 있음을 실감했는데요. 경험을 살려서 일본 영화 환경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길 원했습니다. 양국 간에 배울 점이 많아 인재 교류부터 시작해서 3년 동안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기관을 만들려고 노력 중인데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 내부도 위기감을 알고 있지만 큰 변화가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인장인 ‘휴머니즘’이 여전히 마음을 흔드는 가운데. 학교 폭력, 극성 학부모, 교권 추락, 아동학대, 성역할 등을 한 영화 속에 쏟아 낸다. 영화 속에 풀리지 않는 비밀과 의도, 상징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괴물>의 싱글맘, 교권 추락, 성소수자 <브로커>의 베이비박스, 입양, <어느 가족>의 확장된 가족 등. 주로 ‘소외계층’을 주제 삼는 연출 방향성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궁금했다.

“소외계층만을 추구하자는 개념은 아니지만 작품에 자주 등장하긴 했습니다. <어느 가족>의 출발은 이 가족의 형태를 가족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 혈연인 가족은 그들보다 밀접한 관계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려고 했습니다. 가족이란 틀이 겉으로 보기에는 부모와 자식처럼 정해진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것을 흔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가족도 가능하다는 선택지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일본 사회의 특징을 말하자면 ‘동조 압력’. 즉, 모두가 똑같아야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튀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고 모두 비슷해져야 하는 보통의 가치가 강한 사회입니다. 다수와 다르면 배제하는 구조인 셈이죠. 사회 곳곳에 깊게 존재하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고 그 안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은 새롭게 변하는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인 반면, 일본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입니다. 그래서 계속 영화를 통해 소수자를 그려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지만 변화를 이끌어가는 길이 좁아 쉽지 만은 않습니다”

교장이 슈퍼마켓에서 발을 건다든지, 미나토가 떨어트린 지우개를 정지된 화면처럼 가만히 있다가 잡는 장면은 의도된 연출인가.

“시나리오에 있었던 내용이고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엄마의 시선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지만 뭔지 알 수 없는 상황, 엄마의 감정이 (관객에게) 동화되길 바란 것 같은데요. 영화 속에서는 보통의 이야기 같아도 결국 다 이유가 다 있고, 나중에 밝혀지지만. 현실은 끝까지 이유를 알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 두 장면이 그것을 말해주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라는 건 해답이 없잖아요. 엄마도 모르고 끝나는 행동이고 관객도 알 수 없도록 한 장치입니다. 저도 그렇게 해석했고,  연기 지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착역, 터널, 숲, 한 량짜리 기차 등은 마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판타지 세계의 인입 같아 보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기도 한다는 의견도 있어, 참고한 작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회의 때는 대부분 타 작품 언급을 자주 하지 않지만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가 언급된 적은 있습니다. 저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 떠올랐는데요. 별을 도는 소년의 이야기나 집과 떨어진 한 량짜리 기차에서 보내는 소년들의 시간이 가장 그들다운 세계라는 점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나 이상 세계나 실현되지 못하고 불행한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통탄했죠”

<괴물>은 한 사건을 두고 얽힌 시선마다 퍼즐을 맞추는 고도의 심리전이 인상적이라, <라쇼몽>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촬영 때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니 <라쇼몽>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반응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덧붙이자면 <라쇼몽>은 등장인물이 주관적으로 파악한 진실을 논하고 있기 때문에 <괴물>과는 구조가 다릅니다. 저는 오히려 사카모토 유지의 드라마 [콰르텟] 구조와 가깝다고 느꼈는데요. 1-3화까지는 한 사람의 시점이다가 4화부터는 같은 시간을 다른 입장에서 이끌어 나게 되죠. 그의 작품은 이런 구조가 여러 편인데요. 아마 그 형식을 영화에 가져온 게 아닐지 싶어, 시나리오를 읽었던 첫인상을 의식해서 만들었습니다”

<괴물>의 결말을 향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이 부분이 N차 관람을 유발하는 게 아닐지 싶다. 볼 때 말다 조금씩 달리 보이는 인물의 말과 행동은 진정한 괴물은 누구인지 자문하게 된다. 어쩌면 무관심으로 동조했을지 모를 모두를 가리키는 화살 같다.

“영화의 엔딩은 여러 번 고치며 다양한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영화 막바지에 정한 엔딩이 있었지만 그게 또 최종 버전은 아닙니다. 촬영 후 편집 때 마지막 15분에 대해 거듭 수정하면서 사카모토 유지와 상의했는데요. 고민해 만든 게 지금의 결과물입니다”

한편,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글: 장혜령

사진: (주) 미디어캐슬

괴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카하타 미츠키, 카쿠타 아키히로, 나카무라 시도, 다나카 유코, 카와무라 겐키, 야마다 켄지, 이치카와 미나미, 오오타 토루, 요다 타츠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타구치 히지리, 카와무라 겐키, 야마다 켄지, 우스이 히사시, 사카모토 유지, 콘도 류토, 오노시타 에이지, 사카모토 류이치, 토미타 카즈히코,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츠마츠 케이코, 사하라 아츠시, 쿠로사와 카즈코
평점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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