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부터 돔페리뇽까지...샴페인에 얽힌 일화들 (2)
이철형 / 와인소풍 대표
우사인 볼트를 기리는 '뭄 올림페 로제'
레이디 가가와 인연을 맺은 '돔 페리뇽 레이디 가가'
그럼 황실과 왕실 이외에 인연을 맺은 샴페인은 없을까?
신기하다고 하면 그에게 누가 될 지 모르나 이를 희귀한 경우라고 생각하고 정말 존경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좋을 듯 싶다.
신기하게도 운동 선수를 오마주한 샴페인들이 있다.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인간 탄환이라 불리웠던 사나이, 우사인 볼트(Usain Bolt)를 기리는 샴페인이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기리는 샴페인은 뭄 올림페 로제 샴페인(GH Mumm Olympe Rosé Champagne)이다.
이 샴페인은 샴페인 하우스 메종 뭄(GH Mumm)이 기획한 스위트 로제 샴페인이다. 이 샴페인은 처음 만들 때 우주 공간에서 마시도록 디자인됐는데 볼트는 이것을 무중력 상태에서 테이스팅했다고 한다.
우주공간의 무중력 상태에 두면 영원히 변질없이 보관이 가능한 것일까?
우주공간에는 산소가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이 제품은 출시된 이후 뭄의 또 다른 아이콘 샴페인이 되었다.
2016년부터 기획되어 2019년 출시된 이 샴페인은 우사인 볼트의 기호인 스위트함을 반영했한 것이 특징이다. 또 특별히 꼬냑 배럴에서 숙성된 와인을 2년 숙성된 샴페인의 마지막 도자주 순간에 넣어 완성했다.
사용된 포도품종은 전형적인 샴페인 포도품종 3총사인 피노누아, 피노 므니에, 샤르도네다.
물론 병도 별도로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Ross Lovegrove)가 디자인했는데 다른 샴페인 병과 달리 가늘고 긴 병목이 특징이다. 이건 무중력 상태에서 잔에 따를 필요없이 병채 쉽게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과거 18~19세기 그리고 20세기 초반 왕조시대에는 샴페인은 황제나 왕조 그리고 귀족들과 인연을 주로 맺었지만 왕정 국가가 사라진 20세기 중 후반부터는 주로 연예인들과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다.
유명 래퍼 제이지(Jay Z)가 스페이드가 그려진 황금색 병의 아르망 드 브리냑(Artman de Brignac)과 인연을 맺었듯이 레이디 가가(Lady Gaga도 인연을 맺은 샴페인이 있다.
바로 그 유명한 돔 페리뇽이다.
돔 페리뇽은 2010년 빈티지 샴페인과 2006 로제 샴페인으로 돔페리뇽 레이디 가가 (Dom Pérignon Lady Gaga 2010) 한정판을 만들었다.
이 한정판은 2021년에 출시됐는데 단지 110병만 만들어졌고, 판매대금은 전액 그녀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Born This Way Foundation)에 기부됐다고 한다.
영국 해로드 백화점에서 판매되었는데 가격은 2010 빈티지가 171파운드, 2006 로제가 295파운드였다.
다른 돔페리뇽 2010 빈티지는 2020년 9월에 출시되었다.
사실 2010년은 샹파뉴 지역 기후가 별로 좋지 않아서 빈티지 샴페인을 만든 샴페인 회사가 많지 않은데 돔 페리뇽은 빈지티 샴페인을 출시한 것이어서 역경을 이겨내었다는 도전 정신의 이미지를 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