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 투표소 봉쇄 35시간 만에 투표함 확보…개표 절차 재개
애국가 제창·인간띠 저항에도 투표함 2개 반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유튜버·시민 집결
약 2000표 개표 돌입…서울시장 당선 확정 수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2개가 봉쇄 35시간 만에 개표소로 이송됐다.
5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4분께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확보해 개표소로 이송했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함 반출은 지난 3일 오후 10시께부터 일부 시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이 투표소를 봉쇄하며 반출 저지에 나선 지 약 35시간 만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기동대 18개 부대, 1000여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본격적인 투표함 확보 작전에 나섰다. 송파경찰서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 요청에 따라 투표함 호송과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애국가를 제창하고 팔짱을 끼거나 이른바 '인간 띠'를 형성한 채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투표소 입구와 후문을 막아서며 경찰 진입을 저지했다.
경찰은 오전 8시 11분께부터 4인 1조로 시위 참가자들을 한 명씩 들어 옮기는 방식으로 통행로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강하게 저항하며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지만, 경찰은 약 40분 만에 건물 내부 진입에 성공해 투표함을 확보했다.
현장에 있던 시위대는 "투표함을 지키자", "참정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오전 8시쯤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현장을 찾아 경찰 조치에 항의했지만 투표함 반출을 막지는 못했다.
투표함이 차량에 실려 개표소로 이동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눈물을 보이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 경기 과천으로 이동해 재집결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서울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14개 투표소 가운데 한 곳이다. 당시 투표용지가 부족해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가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를 넘겨 오후 10시까지 진행됐다.
이후 일부 시민과 유튜버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선거 검증이 필요하다며 투표함 반출을 저지해 왔다. 반면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상 개표를 중단하거나 선거를 연기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확보된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면 그동안 지연됐던 서울시장 선거 등 일부 선거구의 최종 당선 확정 절차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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