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으로 영업이익 10% 준대도 파업”.. 카카오뱅크 노조에 시선 곱지 않은 이유

국내 대표 인터넷은행이 멈춰 설 위기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1일 판교 카카오 아지트 피켓 시위에서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하루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이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마저 ‘조정 중지’로 끝나자 노조는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확정했다. 찬성률은 95%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 10% 제시에도 결렬된 협상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를 합쳐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거둔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며 더 높은 분배를 요구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내세우는 근거는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우리의 성과 정당하게 분배하라’, ‘경영 독식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300여 명(노조 추산) 규모로 시위를 벌였다.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는 배경

그러나 바깥의 시선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은행 파업은 피해가 고객에게 향한다. 파업으로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면 국민 불편은 물론 점포 없이 앱으로만 돌아가는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신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최대 실적’의 속살도 논쟁거리다. 1분기 순이익에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상장에 따른 일회성 평가차익 933억 원이 포함돼 있고, 본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13.9% 줄어든 1576억 원에 그쳤다. 본업 이익이 뒷걸음친 상황에서 영업이익 10% 제시안까지 거부한 파업이 공감을 얻겠느냐는 시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감지되는 이유다.

카카오 전체로 번지는 전운

이번 파업은 카카오뱅크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등 5개 그룹사 노조가 임단협을 진행 중이고, 지난달 말에는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여한 ‘로그아웃 데이’ 쟁의도 있었다. 4대 시중은행이 속한 금융노조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금융권 전반에 파업 전운이 감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측은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정 중지까지 거친 적법한 쟁의라는 노조의 명분과, 고객 불편·실적 논쟁이라는 여론의 시선 사이에서 남은 열흘간의 협상이 파업의 실제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