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고물가에 몇 천원 차이도 크죠"…전남광주 창고형 할인마트 ‘북적’
일반마트 比 500원~3천원 저렴
소비자들, 가격·용량 비교 구매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비싸잖아요. 하지만 창고형 할인마트에서는 다양한 상품들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려구요."
지난 22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에 위치한 한 창고형 할인마트. 매장 안에는 카트를 끌고 진열대를 오가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이 곳에는 식료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곳곳에 빼곡하게 들어찼다. 상품이 쌓인 진열대마다 가격표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고, 소비자들은 진열대 앞에 멈춰 가격표와 용량을 꼼꼼히 살펴본 뒤 필요한 물건을 카트에 하나둘 담았다. 휴지와 각종 생활용품 등 보관이 쉬운 제품을 여러 개씩 챙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장을 보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취재진이 매장 곳곳의 가격을 살펴본 결과 많은 제품이 일반 대형마트보다 500원~3천원 가량 저렴했다.

같은날 오후 찾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의 한 창고형 할인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과자와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이 매대와 철제 선반을 가득 채웠다. 상품이 박스 단위로 쌓여 있는 모습은 일반 대형마트와 사뭇 달랐다.
특히 과자와 가공식품이 모여 있는 매대에는 여러 명의 고객이 몰려 상품을 살펴봤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장바구니를 든 중장년층까지 고객층도 다양했다. 일부 소비자는 상품을 집어 들고 용량과 가격을 확인한 뒤 다시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가족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는 한 고객은 "아이들이 먹는 과자처럼 자주 사는 제품은 어차피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괜찮으면 여러 개 사둔다"며 "한두 개 살 때는 큰 차이가 없어 보여도 장바구니를 채우다 보면 차이가 커져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배경은 저렴한 가격과 대용량 구매에 따른 경제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물가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계산도 한층 깐깐해지고 있다. 필요한 만큼 자주 구매하던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가격과 용량을 따져 한꺼번에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창고형 할인마트가 '알뜰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및 소분모임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9.0%가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역시 높았다.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자의 90.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응답이 6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49.4%, '제품 종류가 다양하다' 48.3%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상품의 절대적인 판매가격뿐 아니라 용량 대비 가격과 구매 이후 활용도까지 따지는 '가성비 소비'에 더욱 민감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처럼 반복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품목의 경우 대용량·묶음 구매를 통해 단위당 가격을 낮추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가격과 용량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할인 폭이 큰 상품이나 대용량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식료품과 생필품 소비량이 많은 만큼 한꺼번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의 장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물가 속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