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통계 매체 로토와이어·오즈피디아·래드브록스도 같은 그림을 그렸다. 멕시코가 앞서고, 한국과 체코가 2위 자리를 다툰다.

[월드컵 D-29] 스탠딩아웃=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전망은 예언처럼 들렸지만, 따져보면 계산에 가깝다. 한국은 체코를 이기고,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비긴다. 1승 2 무. 조 2위 32강 진출이다.

이 위원은 12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를 이렇게 내다봤다. 첫 경기 체코전 승리, 두 번째 멕시코전 무승부, 마지막 남아공전 무승부다.
중요한 건 세 경기 전체가 아니다. 첫 경기 체코전이다.
해외 전망도 같은 곳을 본다. 미국 스포츠 통계 매체 로토와이어(RotoWire)는 A조 조 1위 배당을 멕시코 +110, 체코 +210, 한국 +400, 남아공 +1600 순으로 정리했다. 미국식 배당에서 플러스 숫자는 낮을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이 숫자는 32강 진출 가능성이 아니라 “조 1위 가능성”을 보여주는 배당이다. 한국이 조 1위 후보로는 멕시코와 체코보다 뒤에 있다는 뜻이지, 32강 경쟁권 밖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A조의 핵심이 한국과 체코의 2위 싸움이라는 점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만 이 숫자는 “32강 진출 가능성”이 아니라 “조 1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이 조 1위 후보에서 밀려 있다는 뜻이지, 32강 경쟁권 밖이라는 뜻은 아니다. 로토와이어도 A조를 멕시코 우세, 한국과 체코의 2위 경쟁, 남아공 열세 구도로 봤다. 한국과 체코는 조 1위 가능성에서 모두 20% 안팎으로 평가됐고, 남아공은 5% 미만의 outsider로 분류됐다.
배당 비교 매체 오즈피디아(Oddspedia)의 시선도 비슷하다. 오즈피디아는 멕시코를 A조 1위 후보로 놓고, 한국과 체코가 그 뒤에서 맞붙는 구도를 짚었다. 특히 멕시코는 개최국 이점과 고지대 환경을 안고 있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노려야 할 길은 멕시코를 넘는 1위 싸움보다 체코를 앞서는 2위 경쟁이다.
영국 베팅업체 래드브록스(Ladbrokes)도 A조를 열린 조로 봤다. 멕시코가 조 1위 후보지만, 체코·한국·남아공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 구도에서 한국과 체코의 첫 경기는 단순한 조별리그 1차전이 아니다. 32강 직행권을 가르는 첫 분기점이다.

체코는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다. 로이터(Reuters)는 체코가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토마시 수체크를 중심으로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함됐고,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팀을 이끈다.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거쳐 본선에 올랐다.
이영표 위원이 체코전 변수로 세트피스를 짚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체코는 높이와 힘을 쓸 수 있는 팀이다. 한국이 공을 더 오래 잡아도 코너킥 하나, 프리킥 하나로 경기가 흔들릴 수 있다. 첫 경기에서는 멋진 공격보다 실수를 줄이는 수비가 먼저다.

첫 골 후보로 오현규를 꼽은 대목도 눈에 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면 박스 안에 빈 공간이 생긴다. 오현규는 그 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공격수다. 큰 경기의 첫 골은 이름값보다 위치와 타이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일정은 체코전 이후 더 거칠어진다. 6월 12일 체코를 만난 뒤, 6월 19일 멕시코와 붙고, 6월 25일 남아공을 상대한다. 체코전에서 승점 3을 얻으면 멕시코전은 버티는 경기가 된다. 체코전에서 승리를 놓치면 멕시코전은 부담을 안고 들어가는 경기가 된다.
그래서 이영표의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1승 2 무가 아니다. 첫 경기 1승이다.
한국의 월드컵 계산은 복잡하지 않다. 체코를 잡으면 계획이 된다. 놓치면 남은 두 경기는 계산이 아니라 추격이 된다.
Copyright © STANDINGOUT x N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