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원투펀치’ 라면·김치…엇갈린 희비
K푸드를 대표하는 라면과 김치가 수출 시장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라면은 전년대비 13%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반면 김치 수출은 12%가까이 감소했다. 수출 감소와 맞물려 김치 수입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3.5% 늘어난 7억6543만달러(한화 9453억원)였다. 2019년 4억6700만달러였던 라면 수출액은 2020년 6억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7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국가를 보면 중국이 1억8892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7616만달러), 일본(6063만달러), 필리핀(3134만달러), 대만(3045만달러), 말레이시아(2952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K 콘텐츠가 라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드라마·영화·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츠의 흥행이 불지핀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K라면’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문화도 라면 수출 규모를 밀어올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늘어난 간편식 수요가 라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팬데믹 수혜를 누리고 있는 라면과 달리 김치의 ‘코로나 특수’는 끝났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달러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지난 2019년 1억499만달러에서 2021년 1억5992만달러까지 늘었던 김치 수출액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에서 김치 소비가 늘었다가, 일상 회복과 함께 인기가 사그라든 모양새다.
반면 김치 수입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달러(한화 2092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액 증가율도 2010년(53.8%)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김치 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산 김치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 김치의 1t당 가격은 643달러로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이었다.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는 2858만달러 적자로 2018년(-4076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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