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후보간 공방 가열...투표율 관건
[앵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들 간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와 진보진영 단일 후보들은 서로의 정책은 물론 개인사까지 들먹이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선거는 사실상 보수와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 간의 맞대결 양상입니다.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는 연일 조희연 전 교육감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정근식 후보와 진보 진영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전혁 / 서울교육감 보수 단일 후보 : 조희연 전 교육감의 죄가 실로 큽니다. 그런데도 소위 민주진보진영의 후보라는 분이 이 불법을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지난 10년의 과정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조 후보가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할 거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정근식 / 서울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 제가 요즘 시민들을 만나면 걱정부터 듣습니다. 아이들이나 선생님 모두 힘든데 교육감 선거를 보니까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듣습니다.]
조 후보의 핵심 공약인 초등학교 시험 부활을 두고도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정근식 / 서울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 교육은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교육감은 CEO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프레임 속에서는 선생님들이 상품을 생산하는 분이 되고….]
[조전혁/ 서울교육감 보수 단일 후보 : 소위 말하는 진보민주교육진영에서는 죄악시 여기는 거 같아요. (진단고사를) 한다고 하면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으로 취급을 하고….]
정 후보가 강조하는 역사 교육에 대해서도 그보다 더 시급한 현안이 많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최보선 / 서울교육감 후보 : 역사적 정통성에 의해서 학자들이 잘 쓰시고 교사, 학부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 기구를 통해서 선택하면 됩니다. 초중등교육은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을 넘어 두 후보의 개인사도 서로의 공격대상이 됐습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지난 10일) : 폭력이 없는 학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더구나 학교 폭력 (전력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렇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전혁 / 서울교육감 보수 단일 후보 : 후보님이 용인과 익산에 밭을 소유하고 있어요. 천 평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밭에서 농사를 짓는지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드님이 유튜브에서 미국에서 오래 살았고 생각도 영어로 해야 한다고….]
심지어 다른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 시간에도, 조 후보와 정 후보가 서로에 대한 비판에만 치중하자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호상 / 서울교육감 후보 : (플래카드에 적힌) '아빠 교육감은 누구야?' '식민사관 심판' 이런 것들은 교육감 후보의 핵심 공약이 아닙니다. / 교육감 후보가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있습니까?]
이처럼 후보들 간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지만, 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서울교육감 단독 선거를 치른 지난 2008년 투표율은 15.4%에 불과했습니다.
유권자에 의한 정책 선거가 될지 소수에 의한 진영 선거가 될지는 결국 투표율에 달렸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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