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며 한미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비밀 작전' 방불케 한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트럼프 주니어는 4월 29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곧바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정용진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해 정 회장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세계그룹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인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재계 총수들과의 릴레이 면담, 미국 통상 압박 돌파구 찾기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둘째 날인 4월 30일 하루 종일 10여 명의 국내 재계 총수들과 1대1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그를 만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찾았다. 총수들은 취재진 등 외부 노출을 피하려고 로비 대신 호텔 지하 4층에서 내려 면담이 예정된 건물 내 보안 구역으로 입장했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면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업 논의를 위해 면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한화가(家) 3형제의 적극적인 행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가(家) 3형제는 오전 일찍 호텔을 찾아 미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부터 트럼프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 때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으며, 김동관 부회장도 올 1월 열린 2기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 미국 통상 압박 속 가교 역할 기대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지만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의 불안감은 여전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전과 스마트폰, 반도체 업계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면제 대상이지만 향후 전자제품으로 일괄적인 품목별 관세를 붙일 것으로 예고하면서 긴밀한 관계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정용진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
이번 방한은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국내 재계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어, 트럼프 가문과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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