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신작 공세에 나섰다. 3월 '스톤에이지 키우기'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Origin)'으로 1분기 흥행 기반을 닦은 데 이어 이달에는 '몬길: 스타 다이브(STAR DIVE)'와 '솔: 인챈트(SOL: enchant)'라는 대형 카드를 연달아 꺼내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인업의 성패가 넷마블의 사상 첫 연매출 3조원 달성 여부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에이지'·'칠대죄'로 1분기 청신호
5일 넷마블에 따르면 3월 초 출시한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출시 8시간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 포화 상태에 가까운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시장에서도 공룡 육성과 대규모 전투라는 지식재산권(IP) 특유의 색깔이 먹혀든 결과다.
이어 3월 중순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 부의 동명 만화 IP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로, 플레이스테이션5·스팀(Steam)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매출 6위에 오르며 순항했다. 모바일 버전 추가 출시 후에는 한국·일본·미국·대만 등 주요 시장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하며 크로스플랫폼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신작 '몬길'·'솔', 4월 연속 출격
이달 15일에는 '몬길: 스타 다이브'를 PC·모바일로 글로벌 출시한다. 2013년 모바일 수집형 RPG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식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 3인 파티 실시간 태그 배틀, 몬스터 포획·수집·합성 시스템 '몬스터링 컬렉팅'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넷마블은 몬길 출시를 앞두고 두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CBT)와 게임스컴·도쿄게임쇼(TGS) 등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완성도와 인지도를 함께 끌어올렸다. 8일에는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언어로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24일에는 '솔: 인챈트'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니지M' 핵심 개발진이 설립한 신생 스튜디오 알트나인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하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로, 가장 큰 차별점은 '신권(神權)'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게임 운영에 준하는 권한을 직접 행사하는 구조로, 신권 등급에 따라 콘텐츠 개방 시점과 업데이트 방향성까지 결정할 수 있다.
넷마블은 배우 현빈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대중 인지도 확보에도 나섰다. 현빈은 광고 영상에서 '신'으로 등장해 신권을 직접 행사하는 콘셉트를 선보이며 게임의 핵심 정체성을 각인시킨다.
장르도 다양...넷마블의 전방위 전략
이번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순한 출시 편수가 아니다. 방치형 RPG, 오픈월드 액션 RPG, 몬스터 테이밍 액션 RPG, MMORPG로 장르를 분산해 서로 다른 이용자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구도다. 모바일에 국한하지 않고 PC·콘솔 비중을 높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북미·유럽·일본 등 콘솔 선호 지역까지 파고드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KARMA)', 협동 액션 '이불베인', HBO IP 기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Game of Thrones: Kingsroad)'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2조8351억원을 기록한 넷마블이 올해 처음으로 3조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상반기 신작들의 성과가 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르와 플랫폼이 모두 다른 신작들을 단기간에 연속 투입한 건 특정 타이틀 흥행 실패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용자층을 폭넓게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며 "특히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콘솔·PC 비중을 높이는 방향은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사로서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최이담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