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을 넣은 현역 절정의 공격수를 택하거나, 2년 7개월간 대표팀과 단절된 34살의 노장을 부르거나. 그는 후자를 골랐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5월 19일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에서 주앙 페드루(첼시)는 빠졌고, 네이마르(산투스)가 들어왔다. 숫자만 놓고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그러나 안첼로티가 내린 결론에는 단순한 수치 비교 이상의 계산이 깔려 있다.

주앙 페드루는 이번 시즌 첼시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어리그 15골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검증된 생산성이다. 24세라는 나이도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다. 반면 네이마르의 올 시즌 기록은 공식전 15경기 6골 4도움. 무대는 브라질 세리에A다. 리그 수준 차이를 감안하면 두 선수의 현재 가치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안첼로티가 고려한 변수는 따로 있었다. 브라질 공격진의 구성이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하피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엔드릭까지 26인 명단에는 최전방과 측면을 소화할 자원이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 주앙 페드루가 채울 공간이 구조적으로 좁다. 반면 네이마르가 가진 것은 다른 종류다. 128경기 79골이라는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 그리고 세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드레싱룸에 미치는 심리적 밀도. 안첼로티가 직접 밝혔듯 그는 네이마르를 "조금 더 중앙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비니시우스와 하피냐가 양 측면을 장악하는 구조 안에서, 네이마르는 전통적인 10번 역할을 맡는 방안이다.

문제는 몸이다. 2023년 10월 우루과이전에서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동시에 파열됐다. 알힐랄 복귀 후에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계약이 해지됐고, 산투스로 돌아온 뒤에는 올 시즌에만 허벅지 같은 부위를 네 차례 다쳤다. 최근 몇 달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지만, 2년 7개월의 공백이 지워지는 속도는 느리다. 안첼로티가 "다른 선수들과 같은 책임을 가진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적으로 풀타임 선발 기용을 전제로 한 발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 선택의 실질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브라질은 1994년 이후 월드컵 정상을 밟지 못했다.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권에 들어서려면 경험의 농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안첼로티에게 있었을 것이다. 네이마르는 선발이든 교체든 경기에서 상대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이 다르다. 메시가 없는 아르헨티나, 음바페가 없는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편되는지와 대조적으로, 브라질은 레전드를 명단에 남기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이 결정에는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 주앙 페드루의 제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폼이 좋은 브라질 공격수를 명단 밖으로 밀어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만약 네이마르가 부상 재발이나 컨디션 저하로 대회 중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안첼로티는 대회 중에도 이 결정을 정당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브라질의 26인 명단에는 두 개의 내기가 동시에 걸려 있다. 하나는 네이마르가 4번째 월드컵에서 실질적인 전력이 될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가 없더라도 비니시우스와 하피냐가 이끄는 브라질이 충분히 강하다는 것. 전자가 현실이 되면 안첼로티의 결단은 명장의 직관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후자가 되는 순간, 이 발탁은 스포츠가 아닌 다른 이유로 결정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6월이 그 답을 가져온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