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도 조심스럽게 ABS를 언급했다 “선수들과 더 많이 얘기 했더라면…”
SSG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선구안’ 특급으로 분류됐다. 추신수가 ‘볼’이라고 판단했으면 ‘볼’이었다. 추신수 타석의 불리한 판정에 대해 ‘인종차별’ 가능성이 제기된 적도 있었다. 추신수의 ‘눈’은 정확했고,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기록한 통산 출루율은 0.377이었다. MVP 투표 12위에 올랐던 2013시즌 출루율은 0.423이었다.
추신수는 선수생활의 마지막 시즌을 뛰고 있다. 개막전에서 견제구에 손가락을 맞아 다치는 바람에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26일 문학 KT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때렸다. 1-0으로 앞선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엄상백의 낮은 직구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한미통산 2001호째 안타는 승부를 굳히는 쐐기 홈런이 됐다.
추신수에게 올시즌 도입된 ABS에 대해 물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던 이유는 탁월한 선구안이 바탕이 됐다. 추신수로서는 20년 넘게 정립해 둔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 대신 기계가 판정하는 존을 우선시하며 플레이를 해야 하는 시즌이다.
추신수는 “리그가 조금 더 나아지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지만, 준비를 조금 더 하고, 선수들과 더 많이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추신수는 “타자에게 선구안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오랫동안 다져진 것이다. 공 1~2개가 아니라 공 반개를 판단하는 예민한 감각인데 그걸 단숨에 고치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에는 공감하지만, 준비와 의견 교환이 조금 더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다. 추신수는 “베이스도 커지고, 피치 클록도 하고, 시프트도 금지하는 등 팬들을 위한 변화에는 공감한다. 다만, 스트라이크존은 조금 더 얘기를 나눴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자신의 등판일이었던 24일의 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류현진 역시 ‘제구’를 장점으로 하는 투수이고, 자신의 존 운영에 대한 노하우와 기준이 확실하다. 추신수 또한 ‘선구안’을 장점으로 하는 타자이고, 자신의 존에 대한 기준이 확실하다.
기계 판정을 통해 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스트라이크 존 자체에 대한 고민과 의견 교환은 조금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각형’이 과연 야구라는 종목에서 이상적인 스트라이크 존이냐하는 것은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지점이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개막전 부상 뒤 이어진 슬럼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탄이었다. 몸쪽 위협구에 놀라는 장면도 나왔지만, 다음 공을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경기 뒤 추신수는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만 아니라면, 사구는 내게 땡큐다. 메이저리그에서 나도 사구 좀 맞았다”며 웃었다. 추신수는 2013년 사구 26개를 맞으며 리그 1위 였고, 통산 사구는 무려 152개나 된다.
SSG는 추신수의 3안타 활약과 선발 오원석의 5.1이닝 2실점 호투 속에 KT에 5-2로 이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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