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종차별 이겨내고 톱스타된 韓여성
정려원은 1992년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호주로 이민했다. 이민 직후 경제적으로 어려워 어린 나이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평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인종차별도 겪었다.
당시 아이들이 자신에게 콜라나 벽돌을 던지는 등 인종차별이 극심했다고.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에게 욕을 해주고 싶어서 울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그 결과 아시아인 대표로 초등학교 졸업 연설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학업을 놓치지 않았고, 그렇게 호주의 한 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해 가요계 데뷔를 하게 된다. 인기 아이돌 그룹 샤크라로 데뷔한 정려원은 가요계 정상을 찍은 이후 배우로 전향해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려원은 2002년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2005년 본격 연기자로 주목받게 된다. 바로 그해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만났다. 극중 남자 주인공(현빈)의 전 여자친구로 열연을 펼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떼게 된다.
정려원을 비롯해 김선아, 현빈, 다니엘 헤니 등이 출연한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당시 5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명작,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전으로 새단장하고 돌아온다.
정려원은 김선아와 함께 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웨이브 시리즈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했던 서른살 노처녀 김삼순(김선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정려원은 극중 김선아의 연인 현빈의 전 여자친구인 '유희진' 역을 맡았다.
이날 정려원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두고 자신에게 "동아줄 같은 작품"으로 기억했다. 정려원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던 작품"이라며 "드라마가 성공한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16부작의 드라마를 8부로 편집하고 화질과 음질을 개선해 6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