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무기, 왜 숨기고 있었어요?"
태국 핫야오 해안, 동남아 최대 군사훈련 '코브라 골드' 실사격장.
한국군이 꺼내 든 K-30W 천호가 30mm 쌍열포를 시원하게 뿜어내자 미군 포함 10개국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국내에선 K-9이나 K-2처럼 화려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대공포가, 해외 무대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감을 폭발시킨 순간이었죠.
1982년부터 시작된 코브라 골드는 미국과 태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훈련의 상징입니다.
올해는 30개국 8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초대형 이벤트로, 천호는 이 무대에서 해외 첫 실사격에 나섰습니다.

비호의 DNA, 차륜에 담다
K-30W 천호는 한마디로 비호의 진화형입니다.
기존 궤도형 K-30 비호의 30mm 쌍열 기관포 화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체를 현대로템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로 바꿨죠.
최고 속도 90km/h, 항속거리 600km.
비호가 느릿느릿 기어갈 때 천호는 이미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배치 완료하는 겁니다.
주무장인 30mm 쌍열 기관포는 분당 1,200발을 쏟아내며, 유효 사거리 3km 안의 드론이나 저고도 항공기는 그냥 먼지가 됩니다.
AHEAD 계열 전방분산탄으로 소형 드론도 정확히 격추 가능하죠. 2022년 북한 드론 침투 사건 이후 "北 드론 저승사자"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해외 첫 실사격이 중요한 이유
코브라 골드는 단순 교류 훈련이 아니라 다국적 검증 무대입니다.
미군 포함 각국 군 관계자들이 직접 성능을 확인하는 자리죠. 천호가 태국에서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건, 국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증명입니다.
더 중요한 건 수출 가능성입니다.
동남아는 최근 드론 위협과 저고도 방공 수요가 급증하는 곳입니다. 이런 타이밍에 천호가 성능을 입증했다는 건, 조용히 수출 신호탄을 쏜 것과 마찬가지죠.

천호만이 아니다, 현궁까지
이번 훈련엔 천호만 나간 게 아닙니다.
한국의 주력 대전차 미사일 현궁도 해외 실사격을 예정하고 있죠. 대공 화력(천호) + 대전차 화력(현궁)이 패키지로 움직이는 겁니다.
여기에 K-55A1 자주포, 상륙돌격장갑차까지 더해지면서 한국형 기동 화력 체계의 완성도를 과시합니다.
390명이 넘는 해군·해병대 인원이 노적봉함에 장비를 싣고 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2월 23일부터 3월 6일까지 연합 상륙 작전, 해상 훈련, 실사격, 특수전 훈련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핵심 전력으로 실전 능력을 검증받습니다.

조용히 키운 진짜 실전형 무기
천호는 2021년 실전 배치 시작했지만 국내 언론은 별로 관심을 안 가졌습니다.
하지만 드론 전쟁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죠.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에서 드론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면서 근접방공체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천호는 바로 그 틈새를 정확히 노린 무기입니다.
발칸 시대는 끝났고, 30mm 시대가 열렸습니다. 차륜형이라 배치 속도도 빠르고, AHEAD탄으로 드론도 잡고, 전자광학 추적장치로 주·야간 자동 추적까지 가능합니다. "진짜 실전형 무기는 조용히 등장한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이번 코브라 골드는 천호의 국제 데뷔 무대였고, 천호는 제 몫을 다했습니다. K-9, K-2만이 K-방산이 아닙니다.
태국 하늘에서 불 뿜은 천호, 이제 여러분도 기억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