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실패의 스포츠”…충격의 ‘14실점’ 후 눈물 흘린 더거, 모처럼 환히 웃었다[스경x현장]
완벽함을 쫓은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심기일전한 로버트 더거(29·SSG)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미소지었다.
더거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1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도 7-5로 승리했다.
더거는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3이닝 12안타 7사사구 4삼진 14실점(13자책)하는 등 앞선 4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 14.40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는 뒤로 물러날 곳이 없던 더거는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완벽하게 제구된 공을 던지려고 하기보다 일단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최고 시속 150KM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진 더거의 장점도 덩달아 살아났다. 4회초 무사 1·2루에선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고 남은 타자 3명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더거는 경기 뒤 “KIA에 공격적인 타자들이 많아서 초구부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구종을 신경 쓰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더거는 NC전 부진에 관해 “야구 인생을 통틀어 제일 안 좋았던 피칭이었다”며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극복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완벽해지려고 하기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5-1로 앞선 채로 마운드를 내려온 더거는 불펜이 7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선발승을 챙기진 못했다.
고대하던 더거의 호투를 지켜본 인천 홈팬들은 경기를 마친 그를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 NC전에서 자책의 눈물을 흘린 더거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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