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전시품 1%도 안 돼"…박물관 관람 장벽 여전
【 앵커멘트 】 국립중앙박물관의 지난해 연간 관람객 수는 418만 명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는 해외 예술 전문지의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말이겠죠.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9살 한혜경 씨는 빛의 유무조차 분간할 수 없는 전맹 시각장애인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걸 좋아해 박물관에 종종 들르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독 문턱이 높았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설치된 점자블록 탓에 가는 길부터가 난관입니다.
▶ 인터뷰 : 한혜경 / 전맹 시각장애인 - "이게 끊긴 건가요? 끊긴 거 아닌가? 저 잘 모르겠어요."
어린이가 걸려 넘어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박물관 안에 점자블록이 설치된 전시실은 단 한 곳뿐이고, 명확한 동선 안내가 없어 촉각 지도만으로는 공간 분간이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각 전시실 입구에는 이렇게 안내도가 설치돼 있는데요. 일부 전시실 안내도에는 점자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촉각 모형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형의 음성 안내는 주변 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고, 일부 모형은 점자 안내에 오탈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혜경 / 전맹 시각장애인 - "구처와 보살을, 부처 아닌가요. 구처와보살을 기쁘게 하고. 죽생(중생) 오타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오감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했지만, 대부분의 전시품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정보를 점자로 제공할 뿐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한 전시품 총 9,110점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형은 31점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체위) - "프랑스 같은 국가들을 보면 회화 작품 역시도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돼 있어요. 이러한 시설들이 많이 필요하고…."
전국 국립박물관 관람객 1천만 명 시대, 누구라도 같은 시선에서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이호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권예지 자료제공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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