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일본차만 관세 15% 급락에 현대차·기아 충격 박살, 혼·스·마 점유율 장악

관세 역전으로 충격에 빠진 현대차·기아가 일본 군소업체들의 점유율 장악에 예상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가 9월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면서, 한국차만 25% 고율 관세에 그대로 묶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초 현대차·기아가 혼다·스바루·마쓰다·미쓰비시 등 일본 군소업체들의 입지를 잠식해 중기적으로 15%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관세 역전으로 인해 이런 시나리오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본 군소업체 직격탄, 그러나 현대차 수혜 제한적

10월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군소업체들의 9월 미국 판매량은 참담한 수준을 기록했다. 혼다의 9월 미국 판매량은 10만50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스바루(4만6007대)는 18.4%, 마쓰다(2만6169대)는 12.3%, 미쓰비시(5648대)는 무려 56.9%나 판매가 급감했다.

특히 마쓰다는 가격 인상 이후 미국 내 평균 판매가가 기아보다 높아진 점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한 개 모델 라인업만 생산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미쓰비시는 미국 내 생산기지가 전혀 없어 관세 부담을 온전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고, 스바루는 생산 이전 작업과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꺾였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9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2.8%, 기아는 11.2%씩 판매량이 늘어나며 9월 기준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약 11.4%를 달성했다.

도요타가 가져간 반사이익 “미쳤다”

하지만 정작 일본 군소업체들이 잃은 점유율은 현대차·기아보다 도요타에 더 많이 흡수되는 양상이다. 도요타의 9월 미국 판매량은 18만57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늘어나며 현대차·기아 합산 증감률(12.1%)을 넘어섰다.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

이는 일본차 관세가 15%로 일부만 적용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미국은 10월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7.5%에서 15%로 전격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역전이 지속한다면 한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 차이가 벌어지면서 현대차·기아는 매달 7000억원 이상의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가 월 4000억원, 기아가 3000억원 상당의 관세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긴장하라” 현대차, 초강수 현지화 전략
현대차 기아 미국 생산 현황

이런 위기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화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을 본격화하며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기존 80만 대에서 120만 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과거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사태, 팬데믹 등 위기 국면마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개선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여온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현지 판매망 재편 등을 병행하며 중장기적 대응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관세 부담으로 약 2조5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현지화 비중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관세 완화 혜택을 받은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연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7월 관세 완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도요타는 15% 급등했으며, 현대차·기아도 7%대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가 당분간 반사이익을 얻겠지만 전기차 전환 속도와 현지 투자 규모에 따라 중장기 판세는 다시 바뀔 수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화 전략이 관세 역전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한국산 차에는 여전히 25%를 적용하고 있어, 한국 자동차업계의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