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일본 반도체 합작공장 검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SK하이닉스가 일본에서 메모리 반도체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생산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현지 고객사·협력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 중 인터뷰를 통해 일본 내 메모리 생산 합작공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후보지와 관련해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작 파트너와 구체적인 설립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검토는 SK하이닉스가 일본 고객사와 협력업체를 아우르는 현지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업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업체 나믹스와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다수의 협력사가 있으며 소니그룹과 닌텐도 등 주요 고객사도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 약 14%를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고객사·협력업체와 낸드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해외 기업의 현지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점도 변수다. 일본은 대만 TSMC 등의 공장 건설과 증설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왔으며 미국 마이크론도 히로시마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 생산시설 확장에도 총 5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