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보수’ 이미지, 여권에 도움될 가능성 배제해선 안 된다”

김현주 2023. 11. 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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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될 내년 총선 때까지 국정수행 지지도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한 총선에서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민주당은 관측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이 한 장관의 탄핵소추를 검토하다 접은 것을 두고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서의 '한동훈 리스크'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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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동훈 출마설' 촉각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 설로만 돌던 '한동훈 등판' 시나리오가 부쩍 힘을 받자 총선 모드에 돌입한 민주당 역시 적잖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은 일단 대외적으로는 한 장관 총선 역할론의 의미를 최대한 축소하거나 오히려 한 장관이 총선 정국에서 중책을 맡는다면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될 내년 총선 때까지 국정수행 지지도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한 총선에서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민주당은 관측하고 있다.

출사표로 여론의 '반짝 주목'을 받는다 해도 결국 지지율 30%대에 갇힌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 나와주는 것은 윤 대통령 심판 선거를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의 의도와 연결해 볼 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은 국민적 비호감도가 높은 데다가 '짝퉁 윤석열' 같은 느낌이라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 장관이 나와주는 게 민주당엔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장관은 처음에는 국민적 주목을 받은 듯했는데 안하무인격 태도로 여론이 뒤바뀌었다"며 "강남 3구나 대구가 아니면 당선될 지역이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등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 붕 떠 있는 중도·무당층 호응을 얻어내면서 여권의 '붐업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싫은 유권자 입장에선 한 장관이 정부 사람이지만 매력적일 수 있다"며 "한 장관의 '신보수' 이미지가 결국에는 여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이 한 장관의 탄핵소추를 검토하다 접은 것을 두고 당내에선 내년 총선에서의 '한동훈 리스크'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탄핵 요건이 명확지 않은 마당에 굳이 여론의 주목을 받게 해 체급만 올려줄 필요가 없다는 지적은 당내 강경파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박찬대 최고위원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한테는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지 않을까. 오히려 무관심이 답"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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