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조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동시에 오너 지배력 46%대로

진명갑 기자 2026. 5.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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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식 12.2% 소각 목표
박정원 회장, 7.97→9.07%
주주 배당 정책도 두 배 확대
분당두산타워 [출처=두산그룹]

두산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배력 강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두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안내'를 통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전체 자기주식 320만1028주(15.2%) 가운데 임직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보상용 63만2500주를 제외한 256만8528주(12.2%)를 소각하는 내용이다.

소각 대상 주식의 구성은 3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구체화됐다. 사업보고서 장기 계획에 따르면 소각 대상은 보통주 195만6424주, 제1우선주(두산우) 56만4242주, 제2우선주(두산2우B) 4만7862주다. 두산은 연내 소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규모는 3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보통주 기준 발행주식의 12.2%가 줄어드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이 효과는 최대주주 측에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31명의 지분율은 41.08%다. 자사주 소각 이후 지분율은 약 46.7%로 5.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 개인 지분도 7.97%에서 약 9.07%로 높아진다.

특수관계인에는 박지원 두산 부회장 등 박씨 일가 친인척과 두산연강재단 등이 포함된다. 사업보고서 기준 소액주주는 6만853명으로 보통주의 31.96%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는 상승하지만 의결권 비중에서는 최대주주 측과 소액주주 간 격차가 더 확대되는 구조다.

두산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도 보통주 33만주를 이익소각한 바 있다. 또 자기주식 보유 비율을 2027년까지 1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두산은 2025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두산우) 4050원, 두산2우B 400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17억100만원으로, 전년 배당 총액 358억51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지주사들이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발행주식 수 감소에 따른 지분율 상승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자사주 보유 비율이 15%대로 높았던 만큼 소각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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