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뱀 꿈'
2025. 1. 1. 04:31
동시 당선자 안지현
뱀에 물리거나 뱀을 죽이는
꿈을 꾸면 사람들은 좋아하지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는 뱀 꿈
은 너무 좋아 뱀도 꿔
피아니스트가 되고픈 뱀 꿈
자전거 챔피언이 되고픈 뱀 꿈
간절한 꿈속 자기를
물고 또 물고 죽고 또 죽이며
작아진 허물 벗을 때마다
선명하고 매끄러워지는 뱀
피아노 속으로 들어가네
온몸이 손이라
자전거도로로 뛰어드네
온몸이 발이라
기다란 몸 꿈틀거리네
온몸이 가슴이라
온몸으로 꿈꾸는 뱀은
기어가는 꿈 한 마리
소리 지르지 말아 줘
꿈이 꿈 이루는 중이니까
뱀 꿈꾸는 뱀 꿈 이루어지는 꿈
뱀 꿈
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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