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얼린다고요? 그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흔히 ‘난자를 얼린다’고 표현하는 '생식세포 동결·보존 시술'이 결혼 및 출산 시기를 고민하는 2030 여성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보관 중인 동결 난자는 지난 2023년 기준 10만개 이상으로, 3년 전보다 약 2.5배 증가했어요.

난소기능검사(AMH) 검사에서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해서 난자 냉동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난자의 질은 실제 나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임신율이 점차 낮아져 만 30세 전후부터 난자 동결을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자 동결, 왜 필요할까?

여성은 100만~200만개의 난자를 갖고 태어나며 나이가 들면서 그 수는 감소해 50세 전후로 완경에 이르게 됩니다. 중요한 건 난자의 수뿐만 아니라 난소 기능과 난자의 질도 떨어진다는 점인데요. 여성의 가임력은 30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0대 중반 이후 급격히 줄어듭니다. 미국 산부인과의사협회(ACOG)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임신가능성은 25%이지만, 40세가 되면 10%로, 45세 이후에는 자연임신 가능성이 거의 사라집니다.

만 35세 이상인 여성은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유산 가능성이 증가해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 다운증후군 출산 확률 또한 20세에는 1,667명 중 1명이지만, 30세에는 952명 중 1명, 35세에는 378명 중 1명, 40세에는 106명 중 1명으로 급격히 증가합니다.

난자 동결 시술 과정과 비용

난자 동결 시술은 초음파 및 호르몬 검사를 통해 난소와 자궁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생리 2~3일 차부터 약 7~10일간 과배란 주사를 투여해 난소 내 난포를 성장시키며, 가장 큰 난포가 일정한 크기가 도달하면 수면 마취 후 난자를 채취합니다. 채취된 난자는 급속 냉동을 거쳐 영하 196℃의 질소 탱크에 보관됩니다.

보통 3년 기준으로 보관하며, 최장 5년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보관 기한에 관한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본인 의사에 따라 연장이 가능합니다. 시술 후에는 입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습니다. 난자채취과정에서 출혈·감염·통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위험도는 낮은 편입니다.

난자 동결 시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시술로, 채취된 난자의 수와 보관 기관에 따라 비용은 병원마다 다른데요. 평균 난자 채취 비용은 250만~400만원(첫해 난자 보관 비용 포함)이며 연간 보관 비용은 10~30만원 수준입니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3년 전국 최초로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20~49세 여성을 대상으로 난자동결시술비의 50%를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어요.

경기도는 혼인 여부와 관계 없이 가임력 보존을 희망하는 20~49세 여성에게 난자 채취를 위한 사전 검사비 및 시술비의 50%, 최대 200만원까지 생애 1회 지원하고 있습니다.

얼린 난자, 생존율은…

난자동결법이 계속 발전되어 오면서 현재는 일반적으로 80~90%의 생존율을 보입니다. 냉동 난자의 생존율은 병원의 기술력과 전문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따라서 첨단 난자 동결 시스템과 충분한 난자 동결 시술 경험, 그리고 엄격한 난자 보관 관리 기준이 있는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자 동결 시술, 부작용은 없나요?

난자는 한 달에 한 개씩 배란됩니다. 난자 동결을 위해서는 여러 개의 난자가 배란될 수 있도록 과배란 유도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과배란 주사는 난포자극호르몬을 자극해 여러 개의 난포가 퇴화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생리 주기에 배란될 가능성을 가진 작은 난포는 여러 개 존재하는데, 이 중 하나의 우성 난포만 최종적으로 배란되며 나머지는 퇴화되어 사라지거든요. 과배란 유도가 사라지는 난포도 자랄 수 있도록 외부에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죠.

난자채취를 위해 투여하는 과배란 주사는 피하주사 방식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두통, 오한, 오심, 소화불량, 체중 증가 등 일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또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1~2kg 정도 체중증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➊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
과배란 유도 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오심,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요.

➋ 난소과자극증후군
난소가 과하게 자극되면서 난소가 커지는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이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복강에 물이 고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➌ 출혈, 감염
난자 채취 과정에서 미세한 출혈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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