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접고 근육 운동 10년…이제 세계 ‘톱3’ 노려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발레는 예쁜 옷에 토슈즈 신고 우아하게 균형 잡으며 춤을 춘다면, 보디빌딩은 간단하게 차려입고 힘쓰는 운동이죠. 몸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달라요. 그런데 근육에 힘을 모으며 중량을 들다 보면 세상사 모든 일을 잊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가냘팠던 몸이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바뀌는 것도 경이롭고요. 보디빌딩을 만나 너무 행복해요.”

일요일까지 주 7회 매일 2시간 이상 운동했다.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 1시간, 오후에 유산소운동 1시간이 기본. 근육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선 근육운동뿐만 아니라 유산소운동으로 체내 지방을 연소해야 한다. 보디빌더들이 근육이 잡혔어도 유산소운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지방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산소운동이 그 역할을 한다.

보디빌더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 보디빌딩 선수로 활약하려면 최소 5~7년 이상 꾸준히 운동해야 전국대회에서 입상이 가능하다. 하루아침에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도 음식조절 등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하루 많게는 3~5시간 운동해야 한다. 박 씨로선 어릴 때 발레를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발레 동작이 무대에서 큰 도움이 됐어요. 운동의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제가 만든 몸을 남들에게 보여줄 때 워킹부터 손동작, 발동작 등을 더 우아하게 표현할 수 있었죠.”

2019년부터는 세계 무대에 도전했다. 그해 체코에서 열린 IFBB 세계피트니스 및 보디빌딩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2022년 경북 영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비키니피트니스(-162cm)에서 4등을 했다. 2023년 스페인 산타 수산나 세계선수권 핏모델에서 4등을 한 그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마스터 비키니(45~49세 부문)에서 4위, 오픈 부문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박 씨는 “3등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이번에도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2023년도 동아시아선수권에선 비키니 오버롤(전체급 통합 1위)을 차지해 프로카드까지 획득했다. 프로카드가 있으면 프로들만 출전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다.

아직 발레 선생님도 한다. 대회가 있을 땐 보디빌딩에 집중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 씨는 “기본기부터 다 가르치는 것은 아니고 팔과 다리 등 포징 동작만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보디빌딩을 하며 식단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 박 씨는 “근육의 선명성을 드러내려면 사실상 지방을 완전히 빼야 한다. 그래서 대회를 앞두고 탄수화물을 완전히 줄이는 다소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저혈당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과 의사인 남편이 보디빌딩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씨가 보디빌딩에 애착을 보이고 열심히 해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을 보고 이젠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다만 “좋아하는 일이니 반대는 하지 않는데 제발 쓰러지거나 다치지 말라”고 늘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미스터코리아 및 아시아 챔피언 출신으로 전국체전 통합 12회 우승, 전국체전 4체급 우승을 기록한 이진호 코치(51)의 지도를 받고 있다. 개인 훈련하다 대회를 앞두고 이 코치를 찾아가 체계적인 코칭을 받고 있다. 이 코치는 2023년까지 선수생활을 병행했다. 박 씨는 “훈련은 물론 다이어트, 포즈 등 모든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고 했다. 박 씨의 마음은 벌써 11월 열릴 예정인 IFBB 세계선수권을 향해 있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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