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나스랄라 잃은 이란 저항의 축...“타격 적지 않을 듯”

민서연 기자 2024. 9.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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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며 이란의 대리 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은 구심점을 잃게 됐다.

그는 "비록 헤즈볼라가 나스랄라의 사망에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은 조직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고 이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스랄라 제거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라는 큰 그림의 일부분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란의 중동 영향력 악화의 서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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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하며 이란의 대리 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은 구심점을 잃게 됐다. ‘전사 집단’ 헤즈볼라를 전방위로 활용해 온 이란의 ‘중동 맹주’로서 위상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현지 시각) 연합뉴스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에도 개입을 자제해 온 이란은 나스랄라 사망 발표 직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명의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에 대한 총력 지원을 선언했다. 전쟁 개입을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헤즈볼라와 함께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32년 동안 지휘하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피살된 하산 나스랄라가 2006년 6월 6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연합뉴스

이란의 핵심 대리인으로서 헤즈볼라가 그간 중동에서 수행한 역할을 감안하면 헤즈볼라의 최대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손을 놓고 있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서방 언론과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내부의 위기를 외부 갈등으로 해소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일 무차별적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때 방어막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그간 이란의 뒤를 받쳐 온 대리 세력 전반이 위협받으며 중동에서 이란이 구축한 영향력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이날 ‘선데이 타임스’ 기고에서 “1982년 이후 헤즈볼라는 이란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대리 그룹 가운데 하나였다”며 “특히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나스랄라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신성한 승리’의 상징과 같았으며, 이란 입장에서 헤즈볼라는 매우 유용하고 믿을 수 있는 대리인 노릇을 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록 헤즈볼라가 나스랄라의 사망에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은 조직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고 이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스랄라 제거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라는 큰 그림의 일부분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란의 중동 영향력 악화의 서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분석 기사에서 “나스랄라 제거 이전 이란의 공식 입장은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확전을 피하기 위해 개입을 자제해 온 이란의 입장에 변화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지목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란의 불개입 원칙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이란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대리 세력들에서 이란에 대한 신뢰마저 문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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