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엘리트 외교관 이일규, 김정은에게 표창받던 최고위 인사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치참사관은 20년 가까이 해외에서 북한 외교관 업무를 수행하며 김정은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쿠바 부통령,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지휘하며 북한 고위 간부들과 협력해 북-쿠바 혈맹 강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
북한 내에서도 엘리트 중 엘리트로 평가된 그는 최정예 외교관으로서 주목받았다.

가족과 함께 야간 몰래 탈북, 제3국 도착 후 한국 대사관에 도움 요청
2023년 11월, 이일규는 가족과 함께 밤중에 공항으로 이동해 비밀리에 북한을 탈출했다.
제3국에 도착해 대한민국 대사관에 보호 요청을 했으나, 국제적 외교 협약을 근거로 한 외교관 신분 때문에 망명이 쉽지 않았다.
쿠바 등 일부국가에서 탈북 허가가 거절돼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그의 끈질긴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탈출을 계속 시도했다.

외교특권 주장에도 거절당한 위기 상황
탈북 과정에서 이일규는 국제 외교 협약에 따른 외교특권을 행사하려 했으나, 현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외교관은 헌법상 우리나라 국민이라며 확고한 보호를 선언했다.
이 일이 이일규 복귀와 그의 신뢰에 크게 영향을 줬고, 그는 대한민국 국력과 법질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북한의 엄격한 통제와 해외 외교관 출국 실태
북한에서는 해외에 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출국 전 여권 등을 반납하는 엄격한 규제가 있으며, 심지어 외교관도 이 규제를 어기기 힘든 상황이다.
이일규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한 기간 여권 갱신과 출국 절차가 자주 연기되던 와중에 기회를 포착, 탈출에 성공했다.
북한 내외부 상황과 보위부 감시 강화가 탈북을 극도로 어렵게 만든 배경이다.

탈북 후 대한민국에서 겪은 현실과 국력의 실감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일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자유와 공권력, 법치를 체감하며 나라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19 방역, 사회 안전망, 언론의 자유, 시민 권리 등 모든 것이 그에게는 신기하고 놀라웠다.
특히 탈북자의 권리 보호와 지원체계를 보며, 북한 내부와 비교할 수 없는 국력과 법질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국제 무대서 북한 현실 고발 및 인권 개선·협력 활동
이일규는 현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사회 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폭로하고, 탈북 동료뿐 아니라 전 북한 주민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국제 포럼 참여, 국내외 인권 단체와 협력하며 북한의 폐쇄성과 인권 유린 실태를 알리고, 한반도 평화와 북한 개혁을 위한 대외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