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융위기보다 싼 PER…“7000선대선 분할매수 유효”

박순엽 2026. 7. 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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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선행 EPS 상승에도 PER 6.17배로 레벨다운
14일 美 CPI·2분기 실적 시즌이 반전 분기점
반도체·기계·조선·건설 등 실적 대비 저평가 부각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단기 급락으로 주요 이동평균선을 이탈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겹치며 지수가 7200선대로 밀렸지만, 기업 실적 전망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어 7000선대에서는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이번 급락은 기업 실적 악화보다 반도체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겹치면서 발생한 수급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며 “코스피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표=대신증권)
코스피는 6월까지 반도체·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 말 이후 변동성이 커지며 7월 들어 7200선대로 내려앉았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20%를 넘어섰고,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6월 고점 대비 각각 25.9%, 30.5% 조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올해 여섯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와 수급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대신증권은 지수 급락에도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봤다.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174포인트로, 6월 말 1105포인트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 중이다. 주가는 빠졌지만 이익 전망은 개선되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17배까지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1000선을 밑돌았을 때의 저점인 6.27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중요 지지선을 하회한 만큼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호재에도 급반전이 가능한 지수대”라고 평가했다. 특히 3월 말~4월 초에도 중동 리스크와 유가 급등, 금리·환율 부담으로 코스피가 5000선 하향 이탈 위험에 놓였지만, 휴전 기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분기점으로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분기 실적 시즌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6월 CPI가 전년 대비 3.92%로 5월 4.2%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 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 흐름에 균열이 생기고, 채권금리와 달러화가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시즌도 반전 재료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과 수출주의 실적 호조를 예상한다”며 “수출 모멘텀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고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경우 코스피 쏠림 현상 완화와 상승 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조정으로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업종이 크게 늘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간 기준 18개, 월간 기준 20개, 3개월 기준 21개 업종이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했다. 특히 1개월·3개월 기준 고평가 영역에 있던 반도체도 저평가 영역으로 전환됐고, 주간·월간 기준으로는 IT하드웨어와 반도체의 저평가 매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기계, 반도체, IT가전, 조선, 건설, 에너지, 화학 등도 주간·월간·3개월 변화율 모두에서 저평가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급락은 중장기 상승 추세 국면에서의 단기 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주식 비중이 많은 투자자들은 버티는 구간이고, 현금 비중이 많은 투자자들은 현 지수대부터 코스피 1만 시대 진입에 대비한 주도주 분할매수와 매집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7000선 이탈이 나타나더라도 언더슈팅 국면으로 판단한다”며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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