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재연 장군 수자기 돌려받자” 움직임
임대 연장 거듭하다 다시 가져가
사학계 “약탈된 문화재” 목소리
오늘 반환 운동 추진위원회 발족

어재연(魚在淵 1823~1871) 장군기인 '수(帥)자기' 반환 운동이 시작됐다. 미국이 전리품이라며 다시 가져간 이 수자기를 '약탈 문화재'로 인식해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자기 반환 운동 추진위원회'는 29일 강화에서 발족식을 연다.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흥열(민, 나 선거구) 강화군의원은 "수자기는 미국이 약탈한 우리 문화재임이 분명하다"라며 "지난해 미국에 다시 보낼 때 아무런 반대 움직임이 없던 것을 반성하며 수자기 반환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수자기는 1871년 신미양요 때 강화를 수비하던 어재연 장군이 사용한 군기이다. 이 때 미군이 가져가 미국 아나폴리스에 있는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됐다.
2007년 10월19일 장기 대여 조건으로 13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국립고궁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 전시를 거쳐 2009년부터 강화역사박물관에서 보관했다. 강화전쟁박물관에서 전시될 때는 복제품이 선보였다.
이 수자기는 약 17년간 10년, 5년, 2년씩 임대를 연장하며 고국에 머물렀지만, 결국 지난해 3월 미국이 다시 가져갔다.
미국에서 수자기 임대를 반대한 명분은 올해부터 3년간 동아시아 깃발전을 개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어디에서도 관련 행사 등의 소식은 찾을 수 없다.
지난 2007년 반환 때 미 해군사관학교박물관장은 "한국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나 돌려주는 것은 미국법으로 불가능하고 연구 목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역 한 사학자는 "신미양요 때 가져간 어재연 장군기는 약탈 문화재가 맞다"며 "미국에서 반환을 안 한다고 버티면 프랑스로부터 영구 임대 형식으로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처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자기는 '국기가 없었던 조선에 장수기가 곧 조선의 국기이자 주권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어재연 장군 수자기는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장군의 깃발로 가로 4.13m, 세로 4.30m의 삼베 재질로 돼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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