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인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수백억 들인 신축이 폐허가 된 이유

한때 최고 12억 원이 넘는 분양가에 공급되었던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의 한 테라스하우스가 또다시 공매 시장에 연이어 등판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서미힐 테라스로, 2019년 분양 당시 아파트의 편의성과 단독주택의 여유로움을 결합한 최고급 주거 공간을 표방했다.

전체 사업은 4개 단지 90가구 규모, 전용면적 84~139㎡의 여유로운 평형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공사 부도라는 치명적인 악재를 만나 공사가 중단되었고, 다수 세대가 장기간 공매 수순을 밟게 되었다.

서미힐 테라스는 첫 시작부터 일반적인 빌라와는 차별화된 최고급 상품성을 지향했다.

파주시 야당동 일대에 들어선 이 단지는 황룡산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운정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각 세대마다 넓은 테라스와 전용 텃밭을 제공하는 특화 설계를 적용했으며, 야당역 접근성과 향후 교통망 확충 호재를 배후에 두고 1·2단지 47가구를 우선 분양하며 화제를 모았다.

잘나가던 사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시공사의 경영 악화였다.

시공을 맡았던 우솔산업개발이 2023년 최종 폐업 처리되면서 잘 진행되던 공사가 전격 중단됐다.

당시 1단지는 약 96%, 2단지는 약 7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약조된 공사 기간(2019년 5월~2020년 5월) 내에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완공을 목전에 두고 시공사가 무너지면서 정상적인 입주 절차가 꼬였고, 결국 상당수 물량이 공매 시장으로 넘어가는 원인이 되었다.

현재 단지의 상태를 완전한 폐허로 보기는 어렵다.

1단지의 경우 연립주택 형태로 실제 거주 중인 세대가 존재한다.

자산관리공사 온비드의 공매 감정평가서에도 해당 물건들이 연립주택으로 실제 이용되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만 시설 관리 측면에서는 심각한 결함이 목격된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며, 일부 세대에는 누수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찰 시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전히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온비드에 등록된 1단지 B동 702호(건물 면적 135.36㎡, 토지 지분 206.8668㎡)의 감정평가금액은 8억 2,300만 원이다.

2026년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유찰될 경우 다음 회차에서 7억 4,070만 원, 6억 5,840만 원으로 최저 입찰가가 순차적으로 차감된다.

이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악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최고 12억 2,800만 원에 달하던 입찰가격이 6억~8억 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분양 당시의 화려한 미사여구만으로는 주택의 실질 가치를 보장할 수 없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물론 공매 감정가와 유찰가는 실제 거래 시세와 차이가 있고, 누수나 승강기 미운행, 복잡한 권리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입지와 고급 설계를 갖췄더라도 사업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지속적인 단지 관리, 환금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잔혹한 잔존 리스크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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