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루프, 여름철 '이것' 때문에 고장 납니다

맑은 여름날, 선루프를 활짝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은 최고의 드라이브 경험 중 하나입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하지만 장마철,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은 다음 날 아침, 당신 차의 천장이 축축하게 젖어있고 A필러(앞 기둥)를 타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끔찍한 '실내 누수'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싼 돈 주고 단 선루프가 벌써 고장 났나?", "고무 실링을 바꿔야 하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큰 고장을 의심하며 덜컥 겁부터 먹습니다.
하지만 이 누수 재앙의 원인은, 90% 이상이 선루프 자체의 고장이 아닌, 당신이 존재조차 몰랐던 '이것', 바로 '배수구 막힘' 때문입니다.

'이것'의 정체: 막혀버린 '선루프 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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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선루프는 지붕에 구멍을 낸 구조이므로, 아무리 닫혀있어도 약간의 빗물은 미세한 틈으로 스며들게 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설계자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선루프의 테두리에는, 이 스며든 물을 받아내기 위한 '물받이(채널)'가 파여 있고, 이 물받이의 네 귀퉁이에는 물을 차체 밖으로 빼내기 위한 아주 작은 '배수구(Drain Hole)'가 뚫려 있습니다.

이 배수구는, 차량의 기둥(A필러, C필러) 안쪽에 숨겨진 긴 고무 호스와 연결되어, 들어온 물을 차량 밑바닥으로 안전하게 배출시키는 '비밀 배수로' 역할을 합니다.

배수구가 막혔을 때, 벌어지는 끔찍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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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작은 배수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뭇잎 부스러기, 흙먼지, 꽃가루 등으로 아주 쉽게 막혀버린다는 점입니다.

결과: 배수로가 막히면, 선루프 틈으로 들어온 빗물은 빠져나갈 곳을 잃고 물받이 안에 그대로 고이게 됩니다.
마치 욕조에 물이 차오르듯 말이죠. 결국, 이 물이 넘쳐흘러 자동차의 천장 내장재(헤드라이너)를 적시고, 기둥을 타고 내려와 시트와 바닥을 '물바다'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생한 실내 누수는, 곰팡이 냄새의 주범이 될 뿐만 아니라, 천장에 있는 각종 전자 장치를 망가뜨리는 심각한 2차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누수를 막는 '초간단' 셀프 점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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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수리비를 내기 전에, 1년에 한두 번, 단 1분만 투자해서 이 재앙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1. 눈으로 확인하기:

선루프를 완전히 엽니다. 그리고 물받이 채널의 네 귀퉁이에 있는 작은 배수구 구멍이 이물질로 막혀있지 않은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 2. '물'을 부어 확인하기 (가장 확실!)

종이컵 등으로 깨끗한 물을 조금 떠서, 배수구 구멍 근처에 천천히 부어봅니다.

정상: 물이 막힘없이 '콸콸' 잘 내려가고, 잠시 후 차량의 앞바퀴나 뒷바퀴 근처 바닥으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막힘: 물이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고여있거나, 아주 천천히 빠진다면 배수구가 막혔다는 신호입니다.

✅ 3. 부드럽게 '뚫어주기':

배수관 문제 발생
배수관 수리 완료

절대 금물: 날카로운 철사나 고압의 에어건을 사용하면, 내부의 고무 호스가 찢어져 더 큰 누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방법: 약국에서 파는 '주사기'로 물을 강하게 쏴주거나, 부드러운 '모루'나 '얇은 플라스틱 케이블타이' 등으로 살살 쑤셔 이물질을 제거해 줍니다. 막힌 세면대를 뚫는 것처럼 말이죠.

일 년에 한두 번, 세차할 때 선루프를 열고 배수구에 물을 살짝 부어보는 습관. 이 간단한 1분 점검이, 장마철 폭우 속에서 당신의 차가 '물바다'가 되는 끔찍한 재앙을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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