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기' 덜 익혀 먹고 기생충 감염...美CDC 경고

정은지 2024. 10. 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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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모임에서 덜 익은 고기를 섭취한 후 기생충 질환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후 미국 보건당국이 이에 경고하고 나섰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참석자 34명 중 22명이 덜 익은 곰고기를 섭취했으며, 중복적으로 10명 중 9명은 얼굴 부기, 6명은 근육통, 4명은 발열 증상을 보였다.

CDC는 트리키넬라라는 기생충이 잠복 상태로 있는 덜 익은 고기를 섭취할 경우 해당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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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모임에 참석한 34명 중 10명 이상 증세...CDC, 5명 트리키넬라증 기생충 감염 결과 발표
바비큐 모임에서 덜 익은 고기를 섭취한 후 기생충 질환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후 미국 보건당국이 이에 경고하고 나섰다. [이해를 돕기 위한 바베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트리키넬라 기생충 =디지털 플랫폼 UNILAD]

바비큐 모임에서 덜 익은 고기를 섭취한 후 기생충 질환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후 미국 보건당국이 이에 경고하고 나섰다.

작년 11월,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에서 열린 바비큐에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 후 10명이 건강에 이상을 느끼고 증상을 호소한 일이 발생했다. 최근 10월 10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 사건 결과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참석자 34명 중 22명이 덜 익은 곰고기를 섭취했으며, 중복적으로 10명 중 9명은 얼굴 부기, 6명은 근육통, 4명은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 중 5명은 트리키넬라증(Trichinellosis)라는 드문 기생충 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CDC는 트리키넬라라는 기생충이 잠복 상태로 있는 덜 익은 고기를 섭취할 경우 해당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트리키넬라증은 돼지 사육 방식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드문 질병이 됐지만 야생동물 고기를 섭취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CDC는 트리키넬라증의 증상으로 근육통과 발열이 약 54%의 사례에서, 얼굴 부기가 42%의 사례에서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모든 사례가 '잠정적 감염 사례'로 보고되었으며, 대부분은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항헬민스제(Antihelminthic drug)를 처방받았다. 이 약은 알벤다졸, 메벤다졸 같은 약물로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을 죽이거나 체내에서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CDC는 야생동물 고기를 안전하게 준비하는 방법을 강조하며, 74도 이상의 온도에서 고기를 조리해 기생충을 제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리키넬라증은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로 덜 익힌 고기, 특히 곰, 멧돼지, 여우 등 야생동물 고기에 잠복해 있는 트리키넬라 유충을 섭취하면서 감염된다. 트리키넬라는 소화기관에서 성충으로 자라며, 유충이 다시 혈액을 통해 근육으로 이동해 질병을 일으킨다. 일단 감염되면 초기에는 복통, 설사, 구토 등 위장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 근육통, 얼굴 부기, 근육 경련 등 심한 경우, 심장이나 폐, 신경계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돼지 사육 방식이 위생적이고, 야생동물 고기를 먹는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트리키넬라증은 매우 드문 질환이다. 다만 사냥으로 야생동물 고기를 섭취하면 여전히 감염될 위험은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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