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축구’ 정신 무장한 FC안양 라커룸

이영선 2025. 8. 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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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의 일침 후반 들어 대전에 역전승
‘악연’ 서울과 대결 1승 약속 지킬지 관심

FC안양 선수단이 지난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하고 라커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8.24 /FC안양 제공


“쟤네를 죽여야 우리가 산다고.”

지난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전반전을 마치고 안양의 김보경은 선수들에게 이같은 일침을 날렸다.

당시 안양은 대전과 1-1로 비기고 있던 상황.

안양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42초 만에 대전 주앙 빅토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 야고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안양은 대전의 공격과 수비에 고전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안양이 지난 26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27라운드 비하인드 영상 ‘성난 이빨을 드러내라’에서 김보경은 “쟤네(대전)는 우리 공격수들 다 죽이려고 하는데 수비수들이 발로만 깔짝거려서 어떻게 볼을 뺏냐”며 “너네도 발로만 하지 말고 들이받아”라고 소리치며 안양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웠다.

안양 코칭스태프도 전술 회의에서 “동점으로 따라잡았기 때문에 우리가 집중해서 뒤집어야 한다”며 “싸우는 것, 경합하는 것, 애매한 것 다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프타임 때 베테랑 김보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의지를 다진 결과, 안양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3분 대전 유강현에 역전골을 내줬지만 대전 하창래의 경고누적 퇴장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테우스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겠다’는 안양의 좀비축구를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올시즌 후반기를 맞으며 안양은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달 22일 대구FC와의 리그 2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동안 순위도 강등권인 11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안양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

이런 상황에 안양은 오는 31일 ‘연고이전 악연’이 있는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올시즌 마지막 대결이다.

앞서 안양은 1무1패로 뒤져있어 유병훈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유 감독은 시즌 내내 서울을 상대로 1승을 거두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외인 마테우스도 대전 경기를 마치고 “(1승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단합할 것이다. 경기에 들어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라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안양은 당초 이틀간 휴식하는 루틴을 깨고 하루만 휴식한 뒤 선수 단합과 훈련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 선수와 신규 이적생에게 연고지 문제 등 구단의 역사가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정신교육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고지 더비’ 승리 의지를 불태우는 안양이 서울을 꺾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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