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첫 연장 홈런 더비…마침내 내셔널리그가 웃었다

스윙오프 ‘3홈런’ 슈워버 MVP

끝내준 홈런 카일 슈워버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 연장전 스윙오프에 나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애틀랜타 |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연장 홈런 더비’가 승부를 갈랐다.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가 6-6 동점으로 9회를 마쳤다. 이에 올스타 연장전 격인 ‘스윙오프’가 벌어졌고 내셔널리그가 4-3으로 이겼다.

스윙오프는 팀당 타자 3명이 각 3번씩 스윙해 나온 홈런 수를 합쳐 승부를 가르는 방식이다. MLB가 올스타전에서 속도감 있는 연장전을 위해 2022년 도입한 스윙오프가 실제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출전했고 아메리칸리그는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 란디 아로사레나(시애틀), 조너선 아란다(탬파베이)가 나섰다.

아메리칸리그가 먼저 시작한 스윙오프에서 내셔널리그는 3번의 스윙 모두 홈런을 때려낸 두번째 타자 슈워버의 맹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앞섰다. 아메리칸리그 마지막 타자 아란다가 타구를 한 개도 넘기지 못하면서 내셔널리그 마지막 타자 알론소는 나설 필요도 없이 승부가 그대로 끝났다.

슈워버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슈워버는 인터뷰에서 “(내셔널리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스윙오프를 하게 되면 출전해달라고 해 흔쾌히 수락했지만 설마 진짜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줄은 몰랐다”며 “타석에서 많이 긴장됐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규 이닝은 초접전이었다. 내셔널리그는 1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3번 케텔 마르테(애리조나)의 적시 2루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6회에는 알론소가 우월 3점 홈런을 때린 뒤 코빈 캐럴(애리조나)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6-0으로 멀리 달아났다.

아메리칸리그는 후반 무섭게 따라붙었다. 7회 루커의 3점 홈런, 보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의 희생 플라이로 4-6을 만들었고 9회엔 위트 주니어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부를 6-6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사상 첫 스윙오프로 인해 ‘패자’가 됐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