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전염병 '쉬쉬'하며 희귀동물 대거 안락사..은폐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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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희귀동물 수십 마리가 안락사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이 창궐한 동물사의 일반인 관람을 중단한 대공원 측은 한동안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언론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자 홈페이지에 뒷북 공개해 은폐 논란으로 문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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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남미관서 ‘우결핵’ 퍼져…지난달 22일에만 27마리 안락사 조치
시민엔 “시설보수로 관람 중단” 공지…“직원·타 동물 감염확산 방지 조치” 해명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희귀동물 수십 마리가 안락사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이 창궐한 동물사의 일반인 관람을 중단한 대공원 측은 한동안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언론 취재와 보도가 이어지자 홈페이지에 뒷북 공개해 은폐 논란으로 문제가 커지고 있다.
4일 서울대공원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남미관에서 우결핵 발생이 처음 확인된 이후 이날까지 남미관에 있던 동물 44마리가 우결핵 양성 판정을 받고 안락사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사는 희귀동물들을 모아놓은 남미관에서는 지난달 22일에만 같은 이유로 27마리나 안락사당했고, 동물 사체는 당일 오후 폐사체 처리용 냉동탑차로 이송됐다. 안락사당한 동물 중엔 멸종위기종이자 거래 가격이 1억 원을 호가하는 큰개미핥기 1마리와 역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과나코 4마리가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 1마리와 과나코 2마리, 라마 1마리가 안락사당했다. 같은 해 10월에도 목도리펙커리 13마리가 우결핵에 감염돼 안락사 됐다.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인 우결핵은 주로 소에게서 나타나는 결핵병이지만, 동물과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결핵 발생 사실을 확인한 대공원 측은 지난해 남미관의 일반인 관람을 중단하면서 ‘시설 보수’를 이유로 들었다. 올해 남미관 재개관 시기를 묻는 여러 시민의 질의에 “환경 개선 및 시설보수 공사로 인해 개방을 안 하고 있으며 상반기는 개방이 어려울 것 같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늦게 전염병이 남미관 폐쇄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공원 측은 뒤늦게 홈페이지에 알림창을 띄우고 ‘남미관은 소독·방역 중으로 내년 8월 31일까지 관람이 중지된다’고 공지했다.
이 사실을 접한 한 서울 시민은 “감염병으로 전시 동물이 안락사 되는 일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런 사실을 1년 넘게 외부에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립 동물원인 만큼 정보공개에 더욱 투명했어야 하는데 언론이 확인하기 전까지 입을 닫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대공원 내부에서도 “어린이들의 교육장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에서 동물들이 죽어 나가는데 시민에겐 은폐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 측은 전염병에 걸린 동물의 처리 및 사실 공개에 대한 법적 규정은 없지만, 환경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시 내부에도 공유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직원 및 관람객 감염을 예방하고 다른 동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성 판정이 나왔거나 밀접 접촉으로 감염 가능성이 큰 동물들을 안락사시킨 것”이라며 “현재 환경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정확한 발생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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