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장 잔디보고 ‘절레절레’… 린가드, 국정감사 불출석 결정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가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 불출석을 결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의 ‘잔디’를 둘러싼 논란 속 린가드에게 참고인 출석 요구서를 보냈던 바 있다.
프로축구계 관계자는 12일 “린가드가 국회에 참고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라며 “팀 훈련과 K리그1 경기 일정 때문에 참고인으로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앞서 린가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린가드는 지난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친 뒤 잔디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린가드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장과 경기장 상태를 지적했다. “선수들끼리는 서로 핑계 대지 말자고 하지만 환경 자체는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좋은 컨디션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이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예정된 서울시 국정감사에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겠다며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와 관련, 축구 인프라가 뛰어난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무대에서 활약했던 린가드에게 의견을 들어보고자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린가드 참고인 채택 당시 ‘잔디 전문가’도 아닌 린가드를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한 것에 대한 지적도 일부 나왔다. 결국 린가드는 구단과 상의한 끝에 훈련과 경기 일정을 고려해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했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기로 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손흥민도 한차례 지적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에 3-1로 승리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만 경기장)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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