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째 현역 보이저 1호, 1년 뒤 위치는

1977년 발사돼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미국 행성 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가 내년 이맘때 지구로부터 무려 1광일(Light-day) 지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과학 매체 IFLScience의 칼럼니스트이자 천문학자 알프레도 카르피네티 박사는 12일 SNS에 올린 글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1호가 내년 11월 중순경 지구에서 약 1광일 지점을 날아간다고 주장했다.

NASA가 1977년 9월 5일 발사한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 및 그 위성들의 관측이 당초 목표였다. 다만 보이저 1호는 임무를 모두 완수한 뒤에도 계속해서 우주 공간을 비행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인공물로 기록됐다.

쌍둥이 기체 보이저 2호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날아간 인공물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보이저 탐사선들의 비행 거리를 시간대별로 보여주는 표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알프레도 박사는 “우주의 광대함을 생각하면 인공물이 이동하는 속도는 매우 느리며, 인간이 탄 인공물의 최고 속도는 1969년 아폴로(Apollo) 10호가 수립한 시속 3만9897㎞”라며 “이런 빠르기로 이동할 경우 지구와 태양의 평균 거리인 1천문단위(AU)를 진행하는 데 3730시간(약 155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155일은 많은 시간이지만 인간이 만든 우주선이 아닌 빛이라면 1AU를 이동하는 데 불과 8분20초가 걸린다. 이에 대해 알프레도 박사는 “질량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며 “보이저 1호는 비록 인공물이지만 48년간 열심히 날아 현시점에서 지구로부터 아득한 지점에 닿았다”고 언급했다.

박사가 NASA의 데이터를 사용해 계산한 결과, 보이저 1호는 2026년 11월 13일 지구에서 약 259억㎞, 즉 1광일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다. 이날 이후 지구의 공전에 따라 보이저 1호와 지구의 거리는 변화하겠지만, 24광시 이내에 이 기체가 지구로 돌아올 일은 절대 없다고 알프레도 박사는 강조했다.

보이저 1호가 찍은 토성. 고리가 선명하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보이저 1호가 1979년 촬영한 이오. 희미하게나마 분출물이 포착됐다.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NSAS는 보이저 1호가 지구에서 1광일 지점을 지나더라도 2030년대 초 전력이 다할 때까지는 임무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후 오르트 구름을 통과해 이윽고 글리제 445 항성에 접근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 바깥쪽을 둘러싸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론상의 천체군이다. 단주기 혜성은 오르트 구름 안쪽에서, 장주기 혜성은 바깥쪽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학자들은 점쳐 왔다. 학자들의 추청 대로라면 오르트 구름은 태양에서 1000AU 위치에서 시작하므로, 보이저 1호는 향후 몇 세기 안에 여기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알프레도 박사는 “만약 보이저 1호가 몇 세기 안에 오르트 구름에 닿더라도 이 광대한 구름을 헤쳐 나가는 데만 약 3만 년이 걸릴 것”이라며 “고장이나 동력 문제를 차치하고 어떠한 천체에 충돌하지 않는다면 약 4만4000년 후에는 글리제 445 항성과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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