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배상 판결 기다리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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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배상과 사과를 기다리던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부산에서 또다시 사망했다.
시설 입소 후유증과 늦어지는 국가배상으로 사과를 받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있으나 국가배상은 진척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지난 8일 부산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대우 씨도 식도암으로 향년 53세(국제신문 지난 9일 자 2면 보도)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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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부산역서 끌려가
국가배상과 사과를 기다리던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부산에서 또다시 사망했다. 시설 입소 후유증과 늦어지는 국가배상으로 사과를 받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동구 초량동 한 고시텔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서상열(64)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인근에 살던 또 다른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서 씨가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하면서 시신이 발견됐다. 서 씨는 혼자 거주했으며, 타지에 있던 유족이 소식을 듣고 부산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1986년 부산역에 들렀다 기차를 기다리며 대합실에서 깜빡 잠이 든 후, 영문도 모른 채 공안원 직원에 의해 시설로 끌려갔다. 당시 서 씨는 제철소 협력업체 사무직으로 일하다 휴가차 누나가 있던 부산을 방문했다 형제복지원에 입소하게 됐다. 서 씨는 시설을 나오고도 ‘부랑자’로 낙인찍혀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자종합지원센터에서 트라우마 관련 상담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있으나 국가배상은 진척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지난 8일 부산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대우 씨도 식도암으로 향년 53세(국제신문 지난 9일 자 2면 보도)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월 피해자 강귀원 씨가, 지난해 8월 또 다른 피해자 차진철 씨가 숨졌다. 법원에 접수된 형제복지원 관련 사건은 40여 건에 달하나, 정부는 위자료 과다 등의 이유로 항소 중이다.
형제복지원사건피해생존자(실종자·유가족)모임 한종선 대표는 “정부가 국가 폭력을 저지를 땐 신속하고 정확하면서 정작 사과를 해야 할 때는 회피하고 덮으려 한다”며 “금전적 보상 문제를 떠나 국가 폭력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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