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파 20번 연락했지만"...의사 4명 '모르쇠', 결국 사망한 20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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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딸이 뒤늦게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 후 젊은 층의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안드레아는 "제스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큰 걸림돌이 된 것이 아이의 나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젊은 세대에서 발생하는 많은 암이 공격적이고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이들은 우선 순위가 낮다"고 말했다.
암이 주로 중년 이후 발생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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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딸이 뒤늦게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 후 젊은 층의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엄마의 사연이 소개됐다. 의사에게 20번이나 연락했고 4명의 의사를 만나는 동안에도 딸 상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연, 영국 매체 더미러가 소개했다.
안드레아 브래디는 2020년 12월 20일에 소중한 딸 제시카 브래디를 잃었다. 안드레아는 딸이 사망하기 전 6개월 동안 아파서 일반의(GP)에서 스무 번이나 연락을 취했고 네 명의 의사를 만났지만 누구도 딸의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 아이는 6개월 동안 아팠지만 봄과 여름 봉쇄 조치로 인해 일반의와 대면 상담이 제한됐고, 검진을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차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두 번이나 음성이 나왔음에도 몇 달 동안이나 롱코비드 증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2020년 11월 26일 개인 병원에서 마침내 암 진단을 받았지만, 그 날 이후 제시카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병명은 원발 부위를 알 수 없는 선암종 4기였다. 종양은 이미 척추, 간, 위, 폐, 림프절 등 몸 전체로 퍼진 상태였다. 선암은 폐, 결장 또는 유방 등 장기 내부의 점액샘에서 시작되는 암이다. 선세포에 변화가 생기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자라기 시작하면서 종양이 형성된다. 증상은 암이 발병한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젊은 나이 때문에 진단 늦어졌다...인식 높이기 위해 청원 시작
안드레아는 "제스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큰 걸림돌이 된 것이 아이의 나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젊은 세대에서 발생하는 많은 암이 공격적이고 즉각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이들은 우선 순위가 낮다"고 말했다. 이에 2021년 초 안드레아는 젊은 성인의 암에 대한 인식 및 진단을 개선하기 위한 '제스 법(Jess' Law)'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환자의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 일반의와 세 번 접촉한 이후에는 해당 환자 케이스가 검토 대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암이 주로 중년 이후 발생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35만 8000명이 넘는 사람이 청원에 서명했으며, 그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제시카의 가족은 청원 활동에 더해 1차 의료에서 암을 더 빨리 진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기금을 모으는 '제시카 브래디 CEDAR 트러스트(Jessica Brady CEDAR Trust)'를 설립했다.
젊은 세대 암 증가, 조기 발견하면 치료 충분히 가능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20~34세의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암 발생률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25~49세의 암 발생률은 1993~1995년에서 2016~2018년 사이 약 22% 증가했다. 이에 반해, 75세 이상에서의 발병률은 약 9%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 암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21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대의 암 발병률은 26%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암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흡연, 음주, 식생활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암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다음의 국민 암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권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대개 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몸에 뭔가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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