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대한민국 전역을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한마디로 물들였던 윙크 소년은 이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모두 접수한 독보적인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가려져 있던 설움과 아픔을 딛고, 끊임없는 연기 변신과 피나는 노력 끝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주역이자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박지훈의 눈부신 연기 인생 2막이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은 완벽한 비주얼과 스타성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지만, 박지훈의 연예계 입문은 생각보다 훨씬 어린 시절인 7살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일찍부터 드라마와 광고, 교과서 모델로 얼굴을 알리며 대중 앞에 섰던 그는 마산 출신 특유의 강한 사투리와 통큰 체격 때문에 또래 친구들에게 외모와 말투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남들의 시선을 받으며 질투 어린 눈총을 견뎌야 했던 어린 날의 위축된 기억은, 훗날 그가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단단하게 버텨내며 자신만의 내공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아역 시절의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연예계의 문을 두드린 박지훈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인생의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명적인 매력과 압도적인 비주얼로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고, 방송 중 탄생시킨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레전드 유행어는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종 2위라는 영예로운 성적으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한때 친구들의 놀림을 받던 소년에서 수백만 팬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최고의 아이돌로 거듭났다.

그룹 해체 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박지훈은 솔로 가수의 길과 함께 본격적인 연기자로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꼬리표를 지워내기란 쉽지 않았으나,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의 모범생 연시은 역을 만나면서 배우로서의 진가가 폭발했다.
겉보기엔 여리지만 학교 폭력의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냉정하고 치밀하게 돌변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름 돋는 눈빛 연기로 소화해 내며,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배우로서의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

연시은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그는 2026년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데뷔 이후 가장 묵직한 도전인 단종 이홍위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되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어린 왕의 깊은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끝까지 잃지 않는 고결한 품격을 섬세한 표정과 눈빛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촌장 역의 유해진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이끌어간 그는, 이제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주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박지훈의 스크린 도전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영화계의 역사적인 대이변이었다.
주연을 맡은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한 달여 만에 천만 관객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최종 누적 관객 수 1,689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쓰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단숨에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멈추지 않고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밝고 유쾌한 이등병 성재 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무한대의 연기 스펙트럼을 대중에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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