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100일] 누적 주행 '800만㎞', 美 본사도 주목

테슬라코리아가 X(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주행 테스트 영상. 국내에는 11월 23일부터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방식으로 FSD 배포가 시작됐다./사진=테슬라코리아 X 계정 영상 캡처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누적 주행거리가 2025년 11월 국내 도입 후 약 100일만에 800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감독형 FSD가 탑재된 차량 약 3000여대 기준으로 집계된 만큼 향후 적용 모델이 확대될 경우 국내 감독형 FSD 주행거리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슬라코리아는 3일 자체 소셜미디어 채널(X,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테슬라 오너들의 감독형 FSD 누적 주행거리는 놀랍게도 약 100일만에 800만㎞를 돌파했다”며 “국내에서 단 1개월만에 100만㎞를 돌파한 후 경이로운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가 밝힌 이 같은 기록은 차량 한 대당 감독형 FSD로 최소 2600㎞ 이상을 주행했다는 의미다.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2024년 12월 모델S를 중고로 구매한 오너 C씨는 감독형 FSD 최초 적용 후 총 8886㎞를 주행했으며 이중 97%인 8590㎞를 감독형 FSD로 달렸다. 특히 국내 테슬라 커뮤니티를 이끄는 운영자 ‘한테타’는 14.2 버전 소프트웨어 적용 후 총 2906㎞를 주행한 결과 99% 이상인 2877㎞를 감독형 FSD로 주행했다. 100일만에 800만㎞는 차량 한 대당 하루 평균 약 26㎞를 감독형 FSD로 주행한 셈이다.

2025년 12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감독형 FSD가 탑재된 모델X를 직접 시승하는 라이브 영상을 올렸다. 이 라이브 영상에 출연한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판매된 감독형 FSD 적용 가능 모델S·X 3500대중 85.7%인 3000여대가 해당 기능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이버트럭 현황까지 더해지면 국내 감독형 FSD 채택률은 점차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모델S 플래드 오너 C씨가 직접 공유한 자신의 감독형 FSD 주행거리. 소프트웨어 14.2 버전 배포 후 현재까지 총 8886㎞를 주행했으며 이 중 97%인 8590㎞를 감독형 FSD로 주행했고 나머지 3%만 수동 운전한 기록이다./사진 제공=테슬라 모델S 플래드 오너 C씨

업계에서는 테슬라 본사가 한국을 단순한 차량 판매 시장이 아닌 최신 기술 도입에 중요한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본사가 이 같은 인식을 갖게 된 배경에는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감독형 FSD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2026년 1월 공개한 투자자 대상 2025년 4분기 실적 IR자료에서 “한국에서 감독형 FSD 소프트웨어를 정식으로 출시했으며 이용 고객들이 한 달만에 100만㎞ 이상 주행한 실적이 있다”고 표기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IR 자료에서 한국을 자율주행 기술 초기 활성화 사례로 언급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감독형 FSD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X 차량이 서울 강남역 일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하고 알아서 피하는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는 2025년 3분기 실적 자료에서도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라고 언급하며 한국이 대만,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기록적 인도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밝혔다. 향후 감독형 FSD 기술이 중국에서 생산된 4세대 하드웨어 기반 모델3·Y와 미국에서 생산된 3세대 하드웨어 기반 모델3·Y 등에 적용된다면 국내 테슬라 감독형 FSD 채택률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본사와 테슬라코리아 등은 아직 모델3·Y의 감독형 FSD 적용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0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최근 운전자의 방향지시등 수동작동 없이도 차로변경을 지원하는 국제기준이 2025년 9월 발효돼 국내기준 도입을 위한 제도연구 등을 준비중이다”고 밝혔지만 아직 모델3·Y 차량의 감독형 FSD 적용 가능 시기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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