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국가' 카타르에서 술 마실 수 있다, 대신 지갑 털릴 각오해야[정다워의 아라비안월드컵]

정다워 2022. 11.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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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취하려면 돈이 많아야겠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빅맥지수에 따르면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물가가 비슷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내에서의 음주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로 인해 카타르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논의를 통해 월드컵 기간 카타르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공식 응원장소인 팬페스트 같은 특정 공간에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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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2만원이 넘는 H 생맥주.도하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카타르에서 취하려면 돈이 많아야겠네.”

카타르는 이슬람 규범에 따라 음주를 금지한다. 그렇다고 술을 마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펍에서는 외국인에 한하여 음주가 가능하다. 아예 반입조차 불가능해 먹을 수 없는 돼지고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대신 지갑이 홀쭉해질 각오를 해야 한다.

기자는 16일 저녁 카타르 도하 도심의 5성급 M호텔에 자리한 스포츠펍을 방문했다. 여권을 보여주고 외국인임을 증명한 후 입장이 가능했다. TV 수십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나 과거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평범한 펍이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패하는 한국의 16강전 경기가 눈에 들어왔다.
5성급 호텔 내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보기엔 평범한 스포츠펍이다.도하 | 정다워기자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메뉴를 확인하고는 속으로 ‘악’ 소리를 냈다. 500㎖ 생맥주 한잔에 무려 60카타르 리얄이나 했기 때문이다. 한국돈으로 2만1760원이나 되는 가격이다. 유명 흑맥주의 경우 70리얄(약 2만5400원)에 달했다. 취재진 3명이 한 잔씩 마시니 총 180리얄(약 6만5300원)이 나왔다. 간단한 안주 세 개를 곁들였더니 나온 금액은 총 380리얄(약 13만7800원)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계산을 하던 도중 종업원에게 “여기 맥주가 비싼 편인가?”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니다“였다. 자신을 이집트 출신이라 소개한 이 직원은 “다른 펍은 더 비싼 데도 있다. 다만 우리는 최근 가격 상승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 더선은 최근 도하 내 펍 몇 군데를 찾아다니며 맥주 1파인트(0.57리터) 가격을 조사했다. 총 10개의 펍 중 이 곳은 두 번째로 저렴한 곳이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빅맥지수에 따르면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물가가 비슷하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카타르가 -30.7%로 -32%인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서울에서도 저 정도로 비싼 맥주를 보기는 쉽지 않다. 웬만한 특급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볼 수 있는 가격이다.
맥주 3잔에 6만5000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다. 안주 세 개와 거의 비슷한 가격.도하 | 정다워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내에서의 음주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 특히 축구와 맥주는 궁합이 잘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과 치맥은 ‘국룰’로 통한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신경쓰는 게 시간대다. 경기가 치맥할 시간과 맞으면 이미 몇 시에 배달을 시켜야 할까 고민부터 하는 게 한국 사람 특징이다.

외국인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이로 인해 카타르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논의를 통해 월드컵 기간 카타르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공식 응원장소인 팬페스트 같은 특정 공간에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공식 후원사의 맥주 딱 한 종류만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종료 후 1시간까지만 마실 수 있다. 정부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약 195개의 레스토랑, 펍에서도 음주가 가능하다.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3000카타르리얄(약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금주국가임에도 마음만 먹으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적지 않은 지출만 각오하면 된다. 호텔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은 “이 나라에서 취할 정도로 마시려면 돈이 엄청 많아야 할 것 같다. 돈 없으면 취하지도 못하겠다”라는 농담을 나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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