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가성비 있는 닭 반마리 칼국수 ‘파주닭국수 파주본점’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지난 주말 점심을 모처럼 두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두 아들이 올해 모두 수능을 준비하다보니(큰 아들은 반수생, 작은 아들은 고3) 식구가 같이 식사를 하는 게 여간 쉽지 않다. 특히나 큰 아들은 학원들이 몰려 있는 노량진의 모 학원에서 새벽부터 저녁 11시까지 거의 반강제로 갇힌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요일 오전 정도만 반짝 얼굴을 볼 수 있는데 그나마 그 시간에 부족한 잠을 잔다고 나가기를 싫어해 일주일에 한 번 머리를 맞대는 것도 어렵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파랗고 며칠 전 말복을 지나선지 산들바람이 살살 불어와 괜히 감정쟁이 아내 가슴을 부채질한다. “어디 콧바람이라도 쐬고 점심이나 먹고 올까?” 넌지시 큰아들 눈치를 살핀다. 처음엔 나가기 싫고 잠이나 잔다던 큰아들이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채비를 서둘렀다.

행선지는 파주로 정했다. 집이 서울 강서구에 있어 동쪽이나 남쪽보다는 아무래도 북쪽이 어딜 다녀오기 수월하다. 판문점 케이블카를 탈까, 임진강 황포돗배를 탈까 하다가 결국 운동화 한 켤레 사고 싶다는 작은아들의 말에 파주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차를 몰았다. 30분을 돌았지만 원하는 신발이 없어 밥집 검색을 시작했다.

말복이 하루 지났지만 몸보신 겸 닭요리를 검색하다보니 닭국수라는 식당이 눈에 띄었다. 닭 반마리가 들어있고, 국수가 여러 종류로 나오는 식당이다. 간판 이름은 파주닭국수 파주본점이다. 본점 외에도 지방 몇 군데에 지점까지 있는 꽤나 유명한 곳인가보다 하며 식당으로 이동했다. 아울렛에서 10여키로 정도 떨어져 20분이면 가는 거리다.

파주본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2시 40분쯤. 주차장이 넓직해 차량 이십여대는 너끈히 주차할 수 있다.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려는데 건물 외벽에 글씨가 쓰여 있다. “초등학교 동창 두 친구 짬뽕집 하는 인성이와 우동집 하는 현효가 만든 식당”이란다. 닭국수 개발에 날짜는 83일 조리는 41번을 했고 실패해서 폐기한 닭만 한 트럭이라고. 그렇게 해서 2015년 4월 오픈했다고 쓰여 있다.

점심을 먹고 한 순배는 돌았을 법한 시간이라 웨이팅없이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테이블도 있다. 앉아서 메뉴판부터 봤다. 키오스크로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다. 키오스크 화면에는 놀라운 토요일에 소개된 영상이 도돌이표처럼 리플레이되고 있다.

키오스크에서 나오는 놀토 영상
메뉴판.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된다.
주방 입구
제면실이 별도로 있다.
식당 내부

대표 시그니처 메뉴인 파주닭국수 11000원을 비롯해 반마리 닭이 들어간 매운닭국수, 들깨닭국수, 전복닭국수가 있고 국수로만 된 불고기국수, 장칼국수+밥, 장칼국수들깨, 장칼국수부대, 장칼국수불고기가 있다. 가격이 11,000원에서 15,000원 정도의 사이라 나쁘지 않다. 반계탕 한 그릇이 보통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가성비는 충분하다.

우린 파주닭국수에 전복닭국수, 장칼국수, 장칼국수부대 4개에 왕교자 튀김을 하나 추가했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어 왕교자 튀김이 나왔다. 왕교자 6개가 먹음직스럽게 튀겨져 나왔다. 직접 빚은 만두 같지는 않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듯 보인다.

교자를 다 먹기도 전에 곧바로 메인 국수 4개가 나왔다. 비주얼상으로 4개 모두 먹음직스럽다. 우선 대표 메뉴인 파주닭국수의 국물을 한 입 머금었다. 닭발로 육수를 우렸다고 하는데 숙주향이 강해 닭냄새는 거의 없다. 배추도 많이 들어가 채수로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든다. 같이 들어간 닭 반마리는 매우 부드러워 입안에 들어가면 녹는 수준이다. 월계수 잎 숙성법으로 12시간 염지된 닭을 사용했다는 게 가게의 설명이다.

항아리에 주는 김치
왕교자 튀김
닭국수 전복
시그니처 메뉴 닭국수
장칼국수부대
장칼국수밥

4가지 국수 국물맛을 다 차례로 먹어봤는데 똑 같은 국물 맛이 아니다. 다 각기 맛이 조금씩 다르다. 이 정도면 요리에 굉장히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장칼국수부대를 주문한 막내는 안에 들어간 쏘시지나 햄이 몇 개 안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고 가성비는 좋지만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그런 느낌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난 들깨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혹시 다음에 온다면 들깨닭국수는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

<식당 정보>

파주닭국수 파주본점

경기도 파주시 새꽃로 307

031-945-8793

영업시간

평일 11시~21시

주말 11시~20시20분

주차장 넓음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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