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리뷰] 2024 테일러메이드 Qi10 MAX 드라이버
아마추어 골퍼들의 꾸밈없는 골프장비 사용 후기
리뷰어 정보
· 닉네임: 올댓제임스
· 핸디캡/구력: 10 / 36년
· 나이/성별: 51 / 남
· 기존 드라이버: 스텔스 10.5도 + 프리플렉스 FF38 Special
· 기존 아이언: 요넥스 CB301
· 기존 퍼터: 이븐롤 ER2v 36인치
· 활동 지역: 수원 / 분당
제품명 및 스펙
· 테일러메이드 Qi10 MAX 드라이버 9도 + Diamana TM 50s 스탁 샤프트
· 골프존마켓 가격 750,000원
· https://www.taylormadegolf.co.kr/qi10.html
2024년에도 어김없이 드라이버 풍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매년 모든 제조사들로부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더 멀리 나간다' 혹은 최초, 최고라는 형용사를 아낌없이 날리잖아요? 이런 것에 이미 익숙해졌지만 올해는 아주 오랜만에 비거리보다 관용성을 키워드로 들고나온 드라이버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네요.
관용성은 클럽 헤드의 MOI (moment of inertia 또는 관성모멘트)가 높을수록 클럽페이스 중앙에서 벗어나는 샷으로 인해 헤드가 비틀리는 현상을 줄여주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PING 드라이버가 지난 몇 해 동안 안정적인 드라이버라는 명성을 얻은 것도 타 브랜드보다 높은 MOI 때문입니다.
새로운 2024년 테일러메이드 Qi10 Max 헤드 역시 회사 '최초로' 10K (10,000) gm-cm2 수치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Qi10 Max 모델을 사용해 본 저의 후기입니다.
디자인: 7 점
테일러메이드는 2022년 처음으로 Carbon Face를 장착해서 나온 스텔스 드라이버로 업계에 큰 파동을 일으켰었지요. 당시 회사 대표는 더 이상 티타늄 페이스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고 다음 해 역시 Stealth 2 모델로 이어갔습니다.
솔직히 저에게는 두 스텔스 모델이 왠지 빨간 인덕션같이 생긴 데에 그리 탐탁지 않아서 사용을 꺼려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막상 쳐보니 타감도 괜찮고 느낌도 의외로 좋은 데다, 어드레스 시 저의 눈에 편해 보여서 근래 첫 스텔스 모델을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Qi10 이름이 어색해서 무슨 의미인지 한참 찾았네요. "Quest for Inertia 10K" (10만 관성모멘트를 찾아서) 약자라고 하는데.. 음.. 별로 와닿거나 별다른 감흥은 없네요. 이전과 같은 60x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는 새로운 파란색에 크라운은 인피니티 스타일로 선 없이 페이스로 연결되어서 어드레스 시 깔끔합니다.
솔 바닥은 깨끗하면서도 어딘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화사해 보이는데 막상 현실에서 보니 저에게는 그다지 이뻐 보이지는 않았네요. 일단, 어드레스에서 내려다볼때 어색하게 커보입니다.
느낌 및 소리, 타감: 9 점
골퍼마다 선호하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얼마 전 사용했던 코브라 LTDx 드라이버의 밀링 된 페이스의 타감과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후, 코브라 AeroSpeed로 잠깐 옮겼는데 둔탁한 소리에 정을 못 붙이고 스텔스로 사용 중입니다. 스텔스와 Qi10 Max 두 개의 소리와 느낌은 비슷하면 손맛도 거의 같다고 생각합니다. 카본 페이스라 뭔가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둘 다 나무 배트로 홈런을 날리는 시원스러운 따악! 소리가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 Max 모델의 관용성이 높아서 그런지, 토우나 힐 부분에 맞아도 여전히 정타에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래는 Qi10 드라이버 때리는 유튜버 영상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관용성 / 컨트롤: 10 점
이번 Qi10 Max 드라이버의 최대 장점은 관용성입니다. 따라서, 빗맞아도 공이 어느 정도 페어웨이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사이드 스핀을 줄여주면서 비거리를 최대한 유지해 주는 게 관건입니다.
MOI 숫자에 대해서 잠시 말하자면, 2006년 3월부터 USGA는 드라이버의 MOI를 5900gm-cm2 (±100)로 한계치를 정했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드라이버 사용이 너무 쉬워지면 게임의 의미가 위협받는다고 판단한 거지요. 그러나, 5900이라는 수치는 위 그림의 A 부분만 고려한 것이며, 당시 B 수치를 올리기 어려워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새로운 소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B 부분의 MOI 역시 40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가능해져서 지금의 10K 관성모멘트가 가능해진 거랍니다.
참고로, 이전 Stealth2 드라이버 헤드는 8800 MOI를 제공했다네요. 지금 비교해 보면 10,000 이상의 MOI가 실로 엄청난 향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테일러메이드 회사가 제공한 아래 영상을 보시면 무슨 말인지 확실하게 이해되실 겁니다.
Qi10 Max 드라이버를 직접 쳐보니 확실히 관용성 메리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로 마구 휘둘러보기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사이드 스핀이 덜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3가지의 미스샷 (토우, 힐, 상단) 결과이며, 특히 사이드 스핀량이 셋 다 적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거리 / 탄도 / 스핀: 9 점
비거리는 지금 사용 중인 스텔스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저의 경험으로 볼 때 Qi10Max 드라이버가 임팩트 시 확실히 더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이 증가해서 강하게도 휘둘러 보았으나 그렇다고 비거리가 더 나가는 것은 보지 못했네요. 단, 양옆으로 공이 덜 휘어 나간다면 거리 손상이 줄어들겠지요. 론치각과 탄도, 백스핀도 지금 사용 중인 드라이버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양호해서 거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스탁 디아마나 50s 샤프트보다는 저에게 피팅 된 고급 샤프트라면 어땠을까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사용 중인 부드럽지만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프리플렉스 샤프트였다면 Qi10의 관용성과 FF38 샤프트의 비거리가 찰떡궁합이 아닐까 하네요.
기술력 및 퍼포먼스: 9 점
의외로 테일러메이드 홈페이지에 보니 이번 Qi10 드라이버 라인에 대한 새로운 기술력 이야기는 많지 않았습니다. 위 모델은 Qi10 LS 로우 스핀 헤드로 페이스 뒷부분 솔에 조절 가능한 무게추가 별도로 있는 게 보이네요.
그 외, 모든 기술들이 헤드 내부에 숨겨져 있거나, MOI 조절을 위해 소재 및 무게 배치가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어쨌거나, 이번 라인업은 무엇보다 관용성을 내세운 만큼 이 부분의 퍼포먼스는 확실합니다.
가성비: 8 점
가격은 골프존 마켓 (분당 대왕판교로 점)에서 75만원이며, 온라인 골프존 마켓에서는 80만원이라고 나옵니다. 아직 비싼 편이지만, 웬일로 가격이 더 올라가지는 않았네요. 물론 기본 스탁 샤프트 장착한 가격이니 고급 샤프트 옵션이라면 훅~ 올라갑니다.
장점 / 마음에 드는 점
- 관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단점 / 개선했으면 하는 점
- 어드레스 시, 헤드가 아주 넓적해 보여서 약간 신경 쓰임.
- 처음에는 화려해 보이겠지만 테일러메이드 제품은 빠르게 낡아지고 평범해 보인다는 흠.
최종 점수
다른 골퍼에게 권할 여부? YES, BUT
Qi10 드라이버 관용성은 확실히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알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확 끌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본 결과... 익숙한 비거리 이야기가 빠져서 그런듯합니다. 물론, 덜 나간다는 게 아닌데도 관용성 이야기만 놓고 드라이버는 바꾸기엔 조금 무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보니 콜린 모리카와, 넬리 코다 선수들은 이미 Qi10 Max 드라이버를 사용 중이라고 하며, 프로들조차 관용성을 중요시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20미터를 힘겹게 보내는 골퍼로서 더 많은 비거리의 유혹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다음 모델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Qi10 Max였습니다.
이상, 2024 테일러메이드 Qi10 Max 드라이버 사용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