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품에 안긴 ‘성탄 선물’
현대건설과 GS칼텍스는 크리스마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선물’을 바랐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하면 1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없앨 수 있고,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위기에 놓인 GS칼텍스는 수렁에서 탈출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성탄절 선물은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34-32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승점 40점(13승4패) 고지를 밟으며 1위 흥국생명(승점 40점·14승3패)과의 격차를 없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1·2라운드에서 모두 흥국생명에 졌다. 2라운드까지 9승3패(승점 27점)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에 크게 처지진 않았지만 전반기 내내 그 뒤를 쫓기만 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 절호의 추격 기회를 잡았다. 개막 1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이 지난 17일 정관장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그 뒤 20일 흥국생명을 만나 완승을 거뒀고, 흥국생명은 직후 한국도로공사에도 져 3연패에 빠져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도 연패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크게 처지지 않고 쫓아가다 보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승부처는 1세트였다. 현대건설은 19-23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은 상황을 뒤집은 건 한미르의 서브였다.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한미르가 날카로운 서브로 GS칼텍스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서브 득점을 올렸다. 이후 한미르의 좋은 서브가 계속 들어갔고, 당황한 GS칼텍스는 연이어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22-23까지 쫓아간 현대건설은 유효 블로킹으로 얻은 공격 기회를 모마가 연거푸 마무리하며 24-23 역전에 성공했다. 듀스로 이어진 첫 세트는 30점이 넘어서도 끝나지 않을 만큼 치열했다. 32-32에서 후위에 있던 모마가 불안정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다시 앞서간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1세트 대역전극을 펼친 현대건설은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변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마(21점), 양효진(13점), 이다현(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홈팬들 앞에서 구단 한 시즌 최다 연패 타이(13연패)란 수모를 당했다. 2005~2006시즌 이후 19시즌 만이다.
외국인 공격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GS칼텍스는 올시즌 1승16패(승점 6점)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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