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있어도 외롭다.." 5060 남편들 사이 급속히 퍼지는 현상

평생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5060 남편들이 정작 가장 가까워야 할 아내와의 관계에서 깊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한 가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대화가 단절된 채 각자의 방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부부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왜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이 노년에 이르러 서로를 보며 더욱 짙은 고독을 경험하게 되는지 그 서글픈 실태를 살펴본다.

가장 단란해야 할 식사 시간조차 이제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숟가락 소리만 내는 적막한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과거에는 자식 이야기로 시간을 채웠지만, 자식들이 떠난 빈자리에는 서로에게 물어볼 안부조차 남아있지 않다.

할 말이 없다는 핑계로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공간으로 흩어지는 것이 요즘 부부들의 씁쓸한 일상이 되었다.

아내에게 말을 걸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짧거나 무관심한 반응뿐이라 남편들은 점차 집 안에서 투명 인간이 되어간다.

가정 내에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고 아내의 삶에 끼어들 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남편들은 깊은 패배감과 함께 정서적 단절을 경험한다.

아내가 자신을 동반자가 아닌 그저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는 느낌은 남편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젊은 시절에는 생존을 위해 함께 뛰느라 몰랐지만, 삶의 여유가 생긴 지금 서로의 취향과 가치관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한다.

남편은 여행이나 운동을 원하지만 아내는 평온한 휴식을 원하며 서로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는 불협화음이 지속된다.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할 고리가 전혀 없기에 서로가 곁에 있어도 정서적 허기는 점점 더 깊어질 뿐이다.

부딪히면 싸움만 커진다는 생각에 아예 속마음을 꺼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사치처럼 느껴져 그저 현상 유지만을 목표로 삼다 보니, 부부 사이의 거리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침묵이 가장 편한 소통 방식이 되어버린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강을 건넌 셈이다.

결국 아내에게 기대를 거는 것을 포기하고, 각자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으며 혼자만의 취미나 모임을 찾는 남편들이 증가하고 있다.

곁에 배우자가 있어도 느끼는 그 깊은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의 내면을 돌보는 일에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5060 세대의 남편들은 이제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려 애쓰기보다,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며 고독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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