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혁신센터가 함께 닦은 ‘혁신 고속도로’, 딥테크 밸류업의 현재와 미래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6. 2.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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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협력 기반, 오픈이노베이션 새 표준 제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서울창경)이, 전국 16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구축한 전국 단위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플랫폼이다. 보육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이 대기업과의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건너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견고한 다리가 되어주고 있다.

금융 및 자본시장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이영근 대표의 폭넓은 인사이트와 현장 중심의 리더십 아래,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이 어떻게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지도를 그리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Q.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의미를 가지며, 서울-지역 혁신센터의 협력 모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이영근 대표 [ 사진: 유용석 기자]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 간의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멘토링을 넘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호 윈윈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표준을 정립 중입니다.

첫째, 기술검증(PoC)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협업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라도 대기업과의 협업은 높은 진입장벽과 긴 의사결정 과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협업 과제당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 대기업의 초기 검토를 위한 리스크를 줄이고 유망 기술을 신속하게 검증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대기업-스타트업 간 협업을 망설이게 하던 핵심 장벽을 제거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둘째,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 창출을 지향합니다. 본 프로그램은 ‘공동 신기술 개발’, ‘기술·제품 공급’ 등 명확한 협업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서를 기반으로 운영합니다. 실제 매출 발생, 공동 특허 출원, 후속 투자 유치 등 측정 가능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기부의 TIPS, 초격차 1000+, 아기/예비유니콘 선발팀으로 구성된 약 4,000여 개의 데이터 풀(DB Pool)을 기반으로 정교한 추천 매칭을 수행합니다. 이는 서울창경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수년간 함께 육성하고 축적한 귀중한 자산으로, 이 시스템 덕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명실상부한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의 핵심 중개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Q.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전국 단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는 무엇인가?

물리적 공간이나 장비를 넘어선 ‘신뢰 기반의 유무형 자산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조화된 협력 프로세스입니다. 모집부터 수요 발굴, 매칭, 협약(NDA 등) 체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가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양측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둘째는 서울창경은 전국 16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긴밀히 협력하며 축적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데이터와 전문가 네트워크입니다. 각 지역 센터가 발굴한 데이터를 축적해 보육한 우수 스타트업들의 정보와 역량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수년간 누적된 대기업·중견기업의 기술 수요 및 매칭 데이터, 스타트업의 기술 역량 및 PoC·사업화 성과 데이터, VC 등 전문 인력 풀은 본 프로그램의 핵심 자산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 및 지역 창경의 협업 결과가 반영된 정교한 수요–공급 매칭을 구현하고,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의 대기업과 만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나아가 수요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대기업·중견기업 파트너와의 추가 협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Q. 서울창경은 주로 어떤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고, 어떠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이영근 대표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교 역할 담당하는 매니저들과 함께 혁신 에너지를 충천하고 있다 [사진: 유용석 기자]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딥테크(Deep Tech)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합니다.

분야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AI, 빅데이터, 5G+, 블록체인 등 디지털 전환 핵심 기술입니다. 둘째는 시스템 반도체, 자율주행차, 바이오, 우주, 양자 등 미래 성장 동력입니다. 셋째는 신재생에너지, CCUS(탄소 포집, 활용, 저장), 스마트시티, 지능형 로봇 등 지속가능성 분야입니다.

2025년 한 해에만 62개 창업기업이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과 협력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대기업과의 협업 레퍼런스는 스타트업의 신뢰도를 극적으로 높여 후속 사업 개발 및 투자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Q. 딥테크 밸류업을 통해 사업을 시작해 크게 성공한 기업 사례가 궁금하다.

수많은 기업이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특정 기업 하나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가 만들어내는 성공의 유형은 확실합니다.

그 중 한 기업은 2025년 딥테크 밸류업 참여 기업인 ‘모라이’라는 기업입니다. 총 1.5억 원의 사업화 지원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PoC를 성사시켰고 기술 검증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LG사이언스파크 밋업(Meet Up)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했으며,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기반 밸류업 펀드를 활용해 현대자동차의 직접투자에 대해 1:1 동일 밸류 매칭 투자를 지원받았습니다. 기술 검증부터 투자 유치까지 단계별 성장을 달성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입니다.

Q.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의 엑셀러레이팅 과정이 다른 사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딥테크 밸류업은 추천을 통해 공모의 기간을 줄이고, 대기업 C-레벨의 관심 아래 내부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공모/추천→밋업→협업’으로 과정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특징과 더불어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매칭하는 정교함이 서울창경과 전국 혁신센터가 함께 만들어가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만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우리의 엑셀러레이팅은 목표 지향적이고 체계화된 대기업 협력 네트워크에서 차별화됩니다. 인맥 교류를 넘어 대기업의 명확한 기술 수요(Needs)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솔루션(Seeds)을 정교하게 매칭하는 ‘산업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기업 현업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여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기술 과제를 발굴하고, 스타트업이 “이 문제를 우리 기술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게 합니다.

Q. 향후 유망 산업 전망과 이에 따른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과 서울창경 자체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기술과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기술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봅니다. AI를 의도대로 구현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 AI가 바이오, 소재, 에너지 등 전통 산업과 결합해 신약을 개발하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 기술과 로봇 기술 역시 핵심 흐름입니다.

이에 따라 딥테크 밸류업은 ‘협력의 확장’과 ‘지원의 심화’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2026년에는 협업 대기업이 17개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셀트리온(바이오), 두산에너빌리티(에너지·중공업), SKT·롯데·카카오(ICT·플랫폼)가 새롭게 합류합니다. 이는 지원 영역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본격 확장됨을 의미하며, 더 많은 지역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열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성공적으로 PoC를 마친 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 유치, M&A를 지원하는 ‘스케일업 패스트트랙’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파트너사의 CVC와 연계한 직접 투자를 활성화하고 딥테크 펀드를 통한 투자 연계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2026년도에 서울창경은 지역 혁신센터와의 공동 기획 및 운영을 통해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할 것입니다. 세컨더리 IR 연계와 해외 현지화 프로그램 가동을 통해 우리 스타트업들이 수도권과 지역의 구분 없이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신뢰받는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혁신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저출생·고령화, 돌봄, 헬스케어, 교육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인구테크 분야도 전략적으로 활성화해 관련 스타트업 발굴과 실증, 사업화 연계를 본격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두려움보다 희망과 가능성을 바라보며 기업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입니다. 창업 전 준비는 철저히 하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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