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살아있다!' 독일 대학도서관, 19세기 책 수천권에서 독성 물질 발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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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서관에서 과거 살충제로 썼던 독성 물질에 오염된 책이 발견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본문과는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사진 : 픽사베이

프랑스 매체 BFM TV는 21일(현지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와 빌레벨트 등 일부 독일 대학 도서관에서 독성물질 오염으로 추정되는 19세기 책 수천 권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놀란 독일 국경 근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도서관도 오염된 책이 없는 지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독일에서는 '독이 든 녹색책'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9세기 책들은 현재 '파리스 그린'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에머랄드 물질은 당시 특정 책의 페이지나 가장자리를 미적으로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녹색 연로였다.

매체는 독일 도서관 협회가 이 문제를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협회는 3월 초부터 예방 조치로 이미 독일 도서관 내 1만 5천 권 이상의 도서가 철수되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공공 도서관에 있는 도서의 5~7%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적으로 수천 권에서 최대 2백 만 권에 해당하는 수다.


파리 하수구 청소에 썼던 '에메랄드 연료'

'슈바인푸르트 그린' 또는 '파리스 그린'으로 알려진 이 화려환 에매랄드색 연료는 파리 하수구에서 쥐와 같은 해충과 곤충을 퇴치하는 데 사용되었다.

중금속으로 만들어졌기에 위장 장애, 메스꺼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발암 물질로 간주되고 있다.

독일 북서부 빌레펠트 대학교는 지난 2월 대학 도서관에 있는 6만 권에 대한 독성 여부를 검사했다. 33,000명의 학생들은 기간 동안 책을 빌릴 수 없었다.

몇 주 후 뒤셀도르프의 한 대학에서도 오염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도서관을 폐쇄했다.

당국은 학생, 방문객 및 직원에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기 위해 6만 권에 달하는 책을 격리 시켰다.

이 책들과 접촉하는 사람은 마스크와 보호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책들이 지닌 위험성에 대해 비교적 안심하면서도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독성 물질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이를 생산했던 산업과 비슷한 농도를 다루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물질이 공기 중으로 어떻게 퍼질 수 있는지에 대하여 명확하지 않기에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취재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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