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박2일 단합대회에 2억 쏜 산단공...“尹대통령 경비 절감 촉구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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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재무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임직원 단합대회를 개최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산단공이 지난 2019년 서울·전남·대구·부산를 비롯한 4개 지역에서 총 514명이 참가했던 단합대회 예산이 총 59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행사는 '초호화' 단합대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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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대회에 760만원, 사진에 280만원
영업적자 전환에도 ‘초호화’ 단합대회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산단공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단공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 부안에서 ‘임직원 한마음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 소요된 예산은 1억9600만원에 달했다.
산단공이 지난 2019년 서울·전남·대구·부산를 비롯한 4개 지역에서 총 514명이 참가했던 단합대회 예산이 총 59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행사는 ‘초호화’ 단합대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래대회인 ‘복면가왕’을 운영하는 데 760만원이 소요됐고, 임직원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코너인 ‘인생네컷’에 280만원이 각각 배정됐다. 임직원 역량 강화와는 상관없는 과도한 비용의 이벤트 프로그램이 포함됐다는 것이 이 의원 주장이다.
게다가 산단공은 단합대회에 한 대학교수를 초청해 1시간 30분 동안 특강을 하면서 특강비로 200만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내부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공의 ‘전문가 수당지급 기준’에 따르면 대학교수의 시간 당 강의료는 30만원이다. 2시간으로 계산하더라도 60만원 지출이 최대지만, 이를 과도하게 넘은 특강비를 쓴 셈이다.
이 같은 산단공의 초호화 단합대회 개최는 현 정부의 재정운용 기조와 배치되고 있어 주목받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공적 부문 긴축과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 데 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재정 건전화를 위해 공공기관의 업무추진비, 여비를 비롯한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행사 주체인 산단공이 지난해 매출액이 급감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단합대회에 거액을 쓰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산단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3억97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산단공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하위등급인 4등급, 예산 부적정 사용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방안 미수립 등이 낮은 등급을 받은 사유로 꼽혔다. 이 과정에서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기재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이런 행사를 개최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했다”며 “일회성 행사에 과도한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고강도 재정 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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