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회장 소개, 아시아 최고 재벌과 결혼한 현대판 신데렐라

세종대학교 무용과에 재학 중이던 1986년 당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미스르망’ 출신인 이혜정은 아시아 최대 화교 재벌인 필리핀 탄유그룹의 정위황(45·엘톤 시 탄) 사장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대만에서 열린 미스원더랜드 대회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이혜정 씨는 지난 1990년 레이디경향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정위황 씨와 결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미스원더랜드 대회가 끝난 직후 디너파티가 있었는데 한 남자가 찾아와 명함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정위황 씨는 대만과 필리핀에 있는 7개의 특급호텔 경영을 맡고 있었는데 미스원더랜드 대회가 열린 대만의 아시아월드호텔도 그의 소유였습니다. 대회의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정 씨는 대회에 참가한 이혜정 씨를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했고, 2년 간의 교제 끝에 약혼식을 거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식은 한국, 필리핀, 대만 등지에서 세 차례 치러졌는데 이혜정 씨는 그 세 번의 결혼식을 위해 디자이너 앙드레김에게 총 세 벌의 드레스를 맞춘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혜정 씨의 시댁인 탄유그룹은 필리핀과 대만에 본부를 두고 아시아와 북미 지역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국제적 재벌 그룹입니다. 탄유그룹은 대만에 은행, 호텔, 쇼핑몰, 종합건설사 등 36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들 기업의 소유 자산만도 당시 물가로 약 3조 6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필리핀에서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엘톤 회장은 결혼 당시 이혜정에게 30캐럿의 다이아몬드와 12가지의 보석, 비단이 든 상자를 혼수로 보냈습니다. 또 결혼식에는 고 정주영 회장은 물론, 정재계인사 및 필리핀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유명인사들이 총 출동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결혼한 데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공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0년대 초 정주영 회장은 필리핀에 현대차를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탄유그룹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었는데 탄유그룹 측에서 이혜정 씨를 탐내는 것을 보고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혜정 씨는 결혼 후 중국어를 금세 마스터했는데 그녀의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총명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혜정 씨는 둘째 딸을 낳은 뒤 약 1년 간 시아버지의 특별보좌 역을 맡아 일했고 그 후 아세국제발전공사 부사장 직을 맡았습니다. 아세국제발전공사는 부동산으로 유명한 탄유그룹의 부동산관리회사로 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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